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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암 치료 중입자치료, 4기 소수전이 폐암까지 한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경환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중입자치료 세팅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김경환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중입자치료 세팅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령이거나 폐기능이 떨어져 기존 방사선치료에 부담이 컸던 4기 소수전이 폐암 환자들도 중입자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연세암병원은 초기 비소세포폐암을 중심으로 시행해 온 중입자치료를 4기 '소수전이(oligometastasis)' 폐암 환자에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4기로 분류한다. 하지만 같은 4기라도 암이 여러 장기에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와 병변 몇 개에만 제한적으로 전이된 경우는 치료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전이 병변이 많지 않은 소수전이 폐암은 항암제나 표적치료제와 같은 전신치료와 동시에 원발암과 전이된 암을 방사선치료로 제거하는 '국소치료'가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신·국소 병행치료는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해외에서 발표한 다기관 3상 임상연구에서는 EGFR 표적치료제와 함께 원발암과 전이 병변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했을 때 암이 진행하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이 12.5개월에서 20.2개월로 늘었다. 전체생존기간 역시 17.4개월에서 25.5개월로 연장됐다.

또 다른 3상 임상연구에서도 표적치료와 함께 흉부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무진행생존기간은 10.6개월에서 17.1개월로, 전체생존기간은 26.2개월에서 34.4개월로 늘었다. 질병 진행 위험은 43%, 사망 위험은 38%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연세암병원이 다기관 2상 연구를 통해 이러한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EGFR 변이가 있는 소수전이 폐암 환자에게 3세대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과 암 부위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이었다. 심각한 수준인 3등급 이상의 방사선폐렴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세암병원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입자치료를 소수전이 폐암의 새로운 국소치료 방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간질성폐질환이나 특발성폐섬유증을 동반한 환자는 방사선치료 후 폐에 염증이 생기는 방사선폐렴이나 기존 폐질환이 악화할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웠다. 중입자치료는 암세포에 강력한 에너지를 집중하면서 주변 정상 조직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 정상 폐뿐만 아니라 심장과 식도 등 다른 장기도 해당한다.

김경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우선 EGFR 변이 등 전신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소수전이 폐암 환자를 중심으로 중입자치료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치료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4기 폐암에서 중입자치료의 효과와 역할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련 폐암센터장은 "4기 폐암도 전이 범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국소치료를 병행하며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있다"며 "수술과 항암·표적치료, 방사선치료에 중입자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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