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증시 불안하니 3% 정기예금이 낫다"..예금 1000조 시대..저축은행 금리는 '역행'

이현정 기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 예금금리 연 3%대로

서울시내 신협에 걸린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현수막. 뉴스1
서울시내 신협에 걸린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현수막.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7~8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 반면, 저축은행은 대출자산 증가세 제한 등으로 예금금리가 오히려 하락 중이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업권별 자금 수요와 수익성에 따라 수신금리 추이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2개월 만기 최고금리는 연 3.20~3.30%로 집계됐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20%로 형성됐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25%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연 2.55%, 최고금리 연 3.30%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신한은행은 지난 3일 주요 예·적금 기본금리를 0.20~0.30%p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의 12개월 만기 기본금리는 0.25%p 오른 연 2.55%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1005조2319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말 984조9399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0조292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달 들어 정기예금 잔액은 법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1000조원대를 유지 중이다. 지난 8일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03조3484억원으로 전달 말 대비 1조8835억원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잔액 감소는 개인보다 법인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영향"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은행권의 자금 유입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대기자금이 늘고 있어서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수신금리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기준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7월 8일 연 3.95%에서 이날 연 3.74%로 두달 사이 0.21%p 하락했다. 이는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대출 수요와 유동성 등 실제 자금 조달 필요성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으로 확보한 자금을 대출로 운용해 예대마진을 얻는다. 대출로 운용할 수 있는 규모보다 많은 예금을 유치하면 이자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금은 9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5.0% 늘었지만 가계대출은 39조6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정체되면서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릴 유인은 크지 않다.
더구나 올 상반기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 개선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진 점도 수신 경쟁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순이익 증가액 5088억원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분이 4012억원에 달한 반면, 이자이익은 0.9% 증가하는 데 그쳐 예금금리를 높일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대출 취급이 크게 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현재로서는 수신금리를 끌어올릴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예금 이탈이 확대되거나 대출 수요가 회복되면 저축은행도 다시 수신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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