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불꽃축제 맛집"...아현·상도까지 '숨은 명당' 인증 쏟아졌다
10억 미만부터 65억 고가 아파트까지
"올해도 거실에서 직관" 가치 부각
[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지난 5일 막을 내리자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틀 동안 '불꽃 인증샷'이 쏟아졌다. 서울에서 '한강 접근성'이 부동산 가치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소유주들이 가치를 적극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강변이 아닌 단지에서도 틈새나 아파트 너머 조망권을 강조한 글들이 올라와 이목을 끈다.
■거실뷰 '인증'...1년에 한 번이지만 가치 부각
7일 호갱노노·아실 등 부동산 정보 관련 플랫폼과 커뮤니티에는 "저층에서도 불꽃 놀이 볼 수 있어요" "올해도 거실에서 불꽃놀이 직관" "1년에 한 번 옥상 문 여는 날"등의 글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이 우르르 등장했다. 약 50만명의 인파가 여의도나 이촌 한강공원 행사장을 찾은 가운데, 거실이나 옥상에서 편안하게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게시물이다.
'거실뷰'를 강조한 주요 단지들을 살펴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브라이튼여의도·금호리첸시아 △용산구 이촌동 북한강성원·원효동 강변삼성스위트 등 핵심 행사장인 원효대교와 가장 인접한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에는 매년 가을 불꽃축제 때마다 입주민에게 사진을 올려 달라는 요청글이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 올라오기도 한다. 마포·동작·강서구에서는 원효대교와는 비교적 거리가 있지만 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명당으로 꼽힌다. 현석동 밤섬현대, 토정동 한강삼성, 흑석동 유원강변·래미안트윈파크·명수대현대,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염창동 염창동아3차 등이다.
■"한강은 안보여도 불꽃은 보여"...의외의 명당까지
특이점은 한강변에서 최대 2km까지 떨어져 있는 단지들도 거실뷰나 옥상뷰를 대거 올렸다는 점이다. 동과 동 사이 이른바 '틈새뷰'나 다른 아파트 위로 보이는 모습들을 찍은 것으로, 이들 역시 '1년 중 하루 숨은 명당'이라며 가치를 부각하고 나섰다. 영등포 영등포동 아크로타워스퀘어, 동작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프레스티지, 마포 도화동 도화현대홈타운2차와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더클래시, 용산 청암동 천년명가청암자이, 산천동 한강타운·리버힐삼성 등이 해당된다.
명당 아파트 중에는 브라이튼여의도(65억원)처럼 초고가 주택도 있지만 10억원 미만 단지도 있다. 작은 평수로 이뤄진 가양동 강변3단지의 경우 39㎡가 지난 8월 9억원(6층)과 7억7500만원(1층)에 거래됐다. 다만 대부분 단지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띠고 있다. 토정동 한강삼성은 1997년 준공된 500가구 미만의 구축이지만 한강변이라는 장점에 국평(84㎡) 가격이 1년 전 16억4000만원에서 올해 3월 22억500만원으로 6억 가까이 급등했다. 입지의 가치가 급등한 만큼 사업성이 양호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한편 한강 조망은 최근 10년 사이 부동산 시장의 주요 지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하나의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집값이 수억원씩 벌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용산 산천동 리버힐삼성 84㎡ 호가를 살펴보면 한강이 보이지 않는 매물은 18억4000만원이지만 '한강뷰' 매물은 20억3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한강변 대표 고가 단지인 아크로리버파크 84㎡의 경우 한강변에 맞닿은 105동은 63억원(5월 19일)에 거래됐지만, 불과 나흘 후 신반포역과 가까운 101동은 55억원(5월 23일)에 거래됐다. 향후 여의도와 반포 일대 재건축이 완료될 경우 50~70억원대의 초고가 불꽃축제 명당이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