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영끌'로 집 산 가구들 금리 1%p 오르면 연체율 0.81%p↑"
'가구DB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
빚 많이 내 집 산 가구는 충격에 더 취약
연체땐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높아
한 명 연체땐 1년내 다른 연체확률 1.9배
금리 0.25%p↑, 차입가구 연체율 0.27%p↑
[파이낸셜뉴스] 빚을 많이 내 집을 매수한 가구는 금리가 1%p 오르면 연체 확률이 0.81%p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금리 인상 충격에 더 취약해 가구원 간 신용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았다. 가계빚이 있는 10가구 중 1가구는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추산됐다.
7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보고서(BOK 이슈노트)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오르면 저소득층과 고차입 주택차입가구 모두 금리 상승 충격에 취약했다. 실제로 가구주가 연체한 경우 다른 가구 구성원의 연체율(조건부 연체율)도 높았다.
특히 '영끌' 등으로 빚을 낼 수 있는 만큼 내어 주택을 매수한 '고차입 주택차입가구'는 금리 충격에 더 취약하고 가구내 신용위험 확산 가능성도 컸다. 주택 구입시 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들이다.
이들 가구는 금리가 1%p 오르면 연체 확률은 0.81%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주택보유가구의 실제 연체비율 2.01%와 비교할 때 상당한 증가폭이다.
장훈 한은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은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년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기존 주택보유가구(4.6%)의 1.9배 수준이었다"며 "이는 고차입 가구의 경우 금리 상승시의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0.25%p 상승하면 가구 연체비율은 기존(3.35%)보다 0.27%p 상승했다. 이 충격은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의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컸다.
소득 1·2분위는 금리 인상 전 연체비율이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3.35%)에 비해 높았다. 금리 상승 12개월 이후 이들의 연체비율은 각각 0.48%p, 0.40%p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금리 인상 전 4.47%에서 인상 후 0.32%p 올라 상승폭이 높았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 보유가구의 11.1%가 채무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 기준 소비함수 추정해보니 소비 감소로 전환하는 원리금상환액(DSR) 임계점은 46%였다.
장 과장은 "통상 소득대비 DSR이 높아질수록 소비는 점차 둔화되다가 DSR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면서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였다"고 말했다.
'DSR 46% 초과' 가구 비중은 2021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저소득층(소득 1분위)의 증가폭이 2021년 11.4%에서 2025년 14.5%로 컸다.
한은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부채의 현실을 더 정확하고 포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가구 단위의 DB를 활용한 신용위험 리스크의 평가·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윤하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 과장은 "가구원 전체의 재무상황을 반영해 가계신용의 건전성을 보다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206만 가구(모집단의 9.2%)의 부채·자산·소득·지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대규모 월별 패널 자료를 구축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