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330원대 찍은 환율…증권가 "1200원대 후반도 열려"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3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증권가의 환율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원화 강세 쏠림이 이어질 경우 1300원대 초반을 넘어 1200원대 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어 현재 수준이 단기 저점에 가깝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오후 3시30분 기준가는 전 거래일보다 9.4원 내린 1340.7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장중 1334.7원까지 떨어져 1330원대에 진입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지난 7월 1일 기록한 장중 고점 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최대 224.5원 하락했다.
최근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온 가운데 기업의 주주환원 발표에 따른 추가 달러 공급 기대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환전에 이어 수출기업의 추격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최근에는 달러 수요보다 수출 호조에 기인한 기업발 달러 공급이 두드러지면서 단기 수급의 무게중심이 공급 우위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발 달러 공급을 고려해 단기 하단을 기존 전망보다 낮은 1300원대 초반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4·4분기 평균 환율을 1380원으로 전망했다.
1300원선 아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원화 강세 쏠림을 고려하면 1200원대 후반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이 추가로 내려가더라도 최근과 같은 빠른 하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당국이 환율 하락을 막으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속도는 조절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가 재개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되는 것도 환율 반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과 해외 직접투자 등 구조적인 달러 수요도 여전히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종료되거나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가 늘어날 경우 환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주주환원과 설비투자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됐을 가능성도 단기 반등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구체적인 저점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환율이 단기 저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배당과 주주환원, 설비투자와 관련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이고 국민연금과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도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그동안 꺼려왔던 달러 환전에 나서면서 수급과 심리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기존에는 내년 환율을 1300원대 후반으로 전망했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1300원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