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휴머노이드 첫선 "탈춤 추고 체조까지...짧지만 정확한 동작 구현"
기계연, 창립 50주년 기념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현장
[파이낸셜뉴스] #. 무대 위 4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 있다. 성인 남성과 비슷한 체격이다. 첫번째 로봇을 호명하자 어릴적 듣던 익숙한 음악이 나온다. 국민체조 노래다. 로봇은 노래에 맞춰 팔동작을 하면서 국민체조를 그대로 재현한다. 두번째 로봇은 서툴지만 손과 발을 움직이며 춤을 시작한다. 그 다음은 탈춤이다. 세번째 로봇이 얼굴에 탈이 쓰고 나왔다. 색동 한삼을 위 아래로 흔드는 로봇은 짧지만 정확한 탈춤을 보여줬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기계연구원이 '로봇, 피지컬 AI와 함께 내일의 산업생태계를 그리다'를 주제로 개최한 '2026 글로벌 기계기술 포럼' 현장이다. 기계연이 개발한 카이로스(KAIROS) 로봇 3종류가 각기 다른 퍼포먼스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카이로스는 기계연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선정해 기관 대표브랜드로 육성 중인 한국형 AI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카이로스의 시연은 길지 않았지만, 일단 동작이 시작되자 지시대로 정확한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이날 시연을 진행한 박동일 기계연 AI로봇연구소 첨단로봇센터장은 "그동안 기계연에서 부품과 하드웨서 소프트웨어, AI기술 등을 쌓아와서 1년만에 카이로스와 같은 보이는 휴머노이드 만들 수 있었다"며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는 '순간적 찰나',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뜻으로 '휴머노이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각 로봇별로 부품 조합을 달리해 각기 다양한 특성을 갖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휴머노이드 AI : 생성형 AI를 넘어 몸을 가진 지능으로'를 주제로 강연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요한 이유는 로봇에 맞게 환경을 바꾸어주지 않아도 로봇을 사람처럼 작업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사람의 동작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며 학습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중요하고, 더 많은 데이터 팩토리를 만드는 데 투자를 해야한다. 미래에는 우리나라의 제조 현장 자체가 피지컬AI의 학습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연 류석현 원장은 "피지컬 AI는 하나의 기술적 유행을 넘어 국가적인 전략 분야이고 미래 생존력과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로운 지능형 기계 문명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