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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 주고 안 사" 6000만명 등 돌리자 '시총 반토막'…루이뷔통의 굴욕 [명품價 이야기]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세계 최고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이 중산층 소비자들의 이탈과 중국의 소비 부진 등이 겹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명품시장 가격 인상에 중산층 소비자 이탈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의 시가총액이 2130억유로(약 332조 9000억원)로 2023년 고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LVMH는 지난 2023년 유럽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약 672조 850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명품시장 침체와 함께 주가도 꺾였고, 결국 팬데믹 기간 쌓아올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런 침체의 배경에는 중산층 소비자들의 이탈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은 지난 3년간 중산층 고객 약 6000만명이 명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체 명품 소비자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린 것도 매출 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베인에 따르면 상당수 명품 제품의 가격이 지난 2019년보다 50~70% 뛰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구매력이 약해진 소비자들에게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이중고로 작용한 것이다. 또 중국 시장 침체로 명품계의 '큰손'으로 꼽히던 중국 소비자들까지 지갑을 닫았다는 분석이다.

'가방 대신 주얼리'...까르띠에·반클리프 앤 아펠은 우상향

다만, 브랜드별로 온도차는 뚜렸했다. 초고가 브랜드와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은 탄탄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가 라인으로 꼽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양호한 흐름을 보인 반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기업인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과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와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 스위스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피아제 등 글로벌 럭셔리 시계·주얼리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그룹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28% 올라 시가총액이 1000억유로(약 156조 3000억원)를 넘어섰다. 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앤코와 이탈리아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불가리 등의 수요도 꾸준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부담이 커진 핸드백 대신 주얼리로 소비자들이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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