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3억 빌린 당산동 집, 이자 월 160만원...'영끌' 30대 한숨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담대 7%…"집 팔아야 하나"
기준금리 3.0%…흔들리는 '영끌'
목동 8억 대출자 "이자 100만원 늘어"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이 서울시내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남산을 찾은 시민이 서울시내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30대 A씨는 결혼 후 주택담보대출 3억3000만원을 받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집을 마련했다. 변동금리 4%,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으로 매월 약 130만원의 이자를 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5.2%까지 올라 이자를 30만원 이상 더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면서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실거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를 택한 이들은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의 추가 이자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실거주자는 매물을 내놓을지 고민에 빠졌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압박으로 거래 절벽이 나타날 수 있지만 내년 유동성 확대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진단한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해왔지만 지난 7월과 지난달 각각 0.25%p씩 올려 3.0%가 됐다.

소위 '영끌'한 실거주자 중 변동금리를 택한 이들의 부담이 특히 크다. A씨의 금리는 4%에서 5.22%까지 올랐다. 금융채 1년물 금리가 1.22%p 오른 영향으로, 추가 이자만 30만원이 넘는다.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실거주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목동12단지에 8억원을 대출받아 입주한 B씨는 한 달에 내는 이자만 100만원 가까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에서 많게는 7%까지 올랐다. 실수요자의 이자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생활비를 줄이거나 집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거주자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내야 하는 한 달 원리금이 늘기 때문이다. 공급이 어느 정도 막혀 있는 상황에서 수요까지 줄면 당분간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금리가 오른다면 수요 위축 요인으로 작용해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한 이들만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남아 있어 양극화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가격 하락을 점치는 데는 신중하다. 유동성과 주택 공급량 등 변수가 많아서다. 금리 상승에 따른 경매나 공매가 쏟아지기까지는 적어도 1년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 교수는 "유동성 확대로 금리가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지금 집값 상승은 저금리 때문이 아니다"라며 "유동성 확장 등으로 부동산에 유동성이 흘러들 수 있어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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