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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 뛰었는데 정유4사 실적은?…정제마진·윤활유가 변수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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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정제마진 배럴당 33.6달러…제품 공급 부족에 높은 수준


사우디 OSP -2달러 유지…원유 조달 구조 따라 비용 차별화

국내 정유 4사 기업 이미지. 사진=뉴시스
국내 정유 4사 기업 이미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제유가가 일주일 새 10% 가까이 뛰었지만 국내 정유사의 하반기 실적은 유가 상승폭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제품 공급 부족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01.9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간 9.3% 오른 수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기간 9.7% 상승한 91.4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 곧바로 정유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유사 실적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표는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들여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판매하면서 남기는 가격 차이다.

최근 아시아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3.6달러, 경유 마진은 58.7달러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정유시설 가동률이 98%까지 오른 가운데 중동과 러시아의 공급 차질이 겹치며 경유 등 중간유분 공급이 빠듯한 영향이란 분석이다.

높은 정제마진은 정유 4사의 상반기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GS칼텍스의 정유사업 영업이익은 3조7278억원, HD현대오일뱅크 정유부문은 2조1918억원, 에쓰오일 정유부문은 1조5714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정유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 기준 약 2조9380억원이다.

올 하반기에는 원유 조달비용이 업체별 실적 차이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사우디 아람코는 10월 아시아 수출분 아랍 라이트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오만·두바이유 평균 대비 배럴당 2달러 낮게 책정했다. 일례로 기준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라면 아람코는 아시아 정유사에 아랍 라이트 원유를 98달러 수준에 팔겠다는 의미다. 이는 9월과 같은 수준으로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즉 사우디산 원유 비중이 높은 정유사에는 구매비용 부담을 일부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아람코와 장기 원유구매계약을 맺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호르무즈를 통과하던 물량 대부분을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홍해 얀부항 쪽으로 대체했다"며 "사우디산 원유 도입을 지속하고 있어 OSP 인하는 원유 구매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운임 등에 따라 OSP 인하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들은 비중동산 원유 확보를 늘리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미국·멕시코 등으로 원유 도입처를 넓히고 있다. GS칼텍스도 경제성과 공급 안정성을 고려해 미국산 원유 등으로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윤활유와 윤활기유도 정유 4사의 실적을 받치는 사업으로 꼽힌다. 상반기 GS칼텍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4309억원, HD현대오일뱅크 윤활부문은 2034억원, 에쓰오일 윤활부문은 6440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윤활유 영업이익은 약 880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유가 수준 자체보다는 석유제품 공급 부족에 따른 정제마진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각사의 원유 도입선과 운임, OSP, 윤활기유 시황 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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