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글 경고 "韓, 호르무즈 참여땐 심각한 결과"
트럼프 행정부 기여 압박 이어져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여를 거듭 요구하며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한국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의 참여 압박과 이란의 반발이 맞물리면서 한국 정부의 선택이 더욱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한글로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며 "이란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썼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력을 주둔시키거나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국가는 침략 가해자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6일(현지시각)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은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한국이 역내(중동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밝혔다. 미 국방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나서서 지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국내 언론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이란전과 관련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기억해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동맹국과 우방국의 조속한 역할 확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CNN·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을 지원하는 미군의 활동이 필수적이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군사 자산 지원 등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은 중요하다"며 "이것이 미국만의 책임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