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확장재정' 2분기 한국경제 0.6% 성장..1인당 GNI 4만불 넘는다
한국은행, 2·4분기 국민소득 발표
실질GDP 0.6%. 수출·내수 3%p씩
명목GDP 9.2%↑ 47년 만에 최고
실질 국민총소득은 666조8000억
전년 동기보다 15.6% 늘어 최고치
올 3%대 성장률 달성 가능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확장재정으로 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나라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는 전기대비 9.2% 증가했다. 47년 만에 최고치다. 이런 성장 추세라면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666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647조원) 보다 3.1%, 전년 동기보다 15.6% 성장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88년 4·4분기(15.7%) 이후 37년 6개월(150분기) 만에 최대다. 이로써 올해 1인당 GNI는 4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이후 12년째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8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2·4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했다.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GDP는 지난해 4·4분기 -0.1%에서 올해 1·4분기 1.8%로 급반등했다. 2분기에도 비교적 높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전망한 경제성장률 3.3% 달성은 산술적으로 하반기에 평균 0.2~0.3%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8월말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크게 올렸다. 우리나라가 3%대 경제성장을 달성하면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명목 GDP는 전 분기보다 9.2%, 전년 동기보다 26.4% 늘었다. 이는 1979년 3·4분기(27.7%) 이후 46년 9개월(187분기) 만에 가장 컸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1.0% 늘었다.
다만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어 1.9% 감소했다.
2·4분기 정부의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소비는 늘었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가 늘어 0.2% 증가했다.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는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을 중심으로 3.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3%, 수입은 자동차,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며 0.1% 감소했다.
2·4분기 성장은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각각 0.3%p씩 끌어올렸다. 민간소비(+0.2%p), 지식재산생산물투자(+0.2%p) 등 내수가 분기 성장에 0.3%p를 기여했다.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명목 GDP도 전기대비 9.2% 증가했다. 피용자 보수는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다. 총영업잉여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18.5% 늘었다.
김 부장은 "기업 실적 호조로 늘어난 총영업잉여는 성과급, 배당금 등 가계소득 증가로 나타난다"며 "법인세, 근로소득세, 배당소득세 등 정부소득도 증가해 시차를 두고 내수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목 GDP와 실질 GDP의 차이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이는 1980년 4·4분기 20.6% 이후 최고치다.
국민의 생산활동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은 크게 늘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8.8% 증가했다. 명목 GDP가 성장(9.2%)하면서 동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명목 GNI 성장률은 21.8%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하반기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고, 연간 명목 GNI 증가율이 현재 수준과 환율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달러화 기준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민 전체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기대비 3.1% 늘었다. 전년 동기보다 15.6% 늘어 1988년 4·4분기(15.7%)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제품 단가가 크게 오른 게 이유로, 경제성장률(0.6%)의 5배가 넘는다.
김 부장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 이익(38.7조원→58.5조원)이 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6%)을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p 증가했다. 1970년 통계 공표 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국민의 소득이 소비보다 더 많이 늘면서 소비여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