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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으로 대기업 유치 놓칠 판" 춘천 수열클러스터 분양 방식 논란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원도·춘천시 "수의계약 전환을"
국토부는 형평성 이유로 추첨 고수
빅테크 등 7개 컨소시엄 매수 의향

춘천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조감도. 연합뉴스
춘천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조감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춘천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용지의 분양 방식이 추첨으로 묶여 있어 대기업 유치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 등에 따르면 춘천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용지에는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 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수십조원대 투자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들은 시장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늦어도 올해 안에 계약을 맺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원도와 춘천시는 우수 기업을 가려 받을 수 있도록 분양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결정 권한을 쥔 국토교통부가 형평성을 이유로 현행 추첨제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수열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는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 81만5000㎡ 규모로 조성되는 미래산업 단지다. 2017년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선정돼 한국수자원공사와 춘천시가 공동 시행하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4223억원이 투입되며 데이터센터 부지 분양이 사업 성패를 가른다.

투자선도지구인 수열클러스터는 복수 기업이 분양을 희망하면 추첨으로 입주 업체를 정하도록 돼 있다. 관계기관은 분양 방식 확정 시한을 9월 이내로 정하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춘천시가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는 법률 자문 결과를 냈지만 국토교통부는 형평성을 이유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정대로라면 기반 조성에만 수천억원을 쏟은 단지의 매입 기업이 제비뽑기로 결정되는 셈이다. 현재 이 용지에는 국내외 다국적 컨소시엄 7곳이 매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강원도는 지역산업 파급력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고려해 국내 대기업의 데이터센터 진출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만 운영하는 외국계 기업보다 국내 대기업이 유치한 데이터센터가 지역과의 상생에 도움이 된다"며 "추가 투자와 도내 기업 상생, 지역 인재 일자리 등 파생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과 허영 국회의원도 조만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분양 방식 전환의 필요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미분양이 문제였던 과거에는 추첨 방식이 적합했을 수 있지만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을 경쟁하는 지금은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한 새로운 선정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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