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 물품 일일이 확인해야"…경찰·시위대, 핸드볼경기장 진입 놓고 한때 마찰
대한체육회·입주 체육단체 물품 반출
시위대, 경찰 통제선 놓고 한때 실랑이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가지고 나오는 물품 전부 다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8일 오전 9시께 서울 송파구 핸드볼경기장 2·3번 게이트 앞. 대한체육회와 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위해 경찰이 출입로 확보에 나서자 현장에 모여 있던 시위대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같은 시각 경기장 정문에서는 애국가가 흘러나왔고 시위대는 국기를 향해 경례했다.
경찰이 2·3번 게이트 주변을 통제하며 진입로를 확보하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통제선 가까이 다가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경기장 진입에 항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 등에 안전 조치를 해놓은 상태"라며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필요한 물건만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위대는 "경찰이 회수한 물품을 전부 다 확인해야 한다", "증거를 훼손할지 어떻게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한 70대 여성이 경찰 통제선을 넘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변 시위대의 항의도 이어졌지만 경찰이 통제선을 유지하면서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경찰이 출입로를 확보한 뒤 대한체육회와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오전 9시 20분께 경기장 내부로 들어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필요한 물품을 반출하는 동안에도 출입구 주변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핸드볼경기장을 찾았다. 장 대표가 경찰 통제선을 넘어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장동혁 대표"를 연호하기도 했다.
대한체육회는 장기간 출입 제한으로 입주 체육단체들의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핸드볼경기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핸드볼경기장 내부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9개 회원종목단체와 한국체육학회를 포함한 기타 3개 단체 등 총 12개 단체의 사무공간이 있다. 선거 이후 경기장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이들 단체 직원들은 사무실에 보관된 전산장비와 업무 파일, 행정서류, 회계·계약 자료 등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다. 대회 운영 물품은 물론 국가대표 훈련과 대회 참가에 필요한 물품에도 접근이 제한됐다.
특히 국제대회 일정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사무공간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면서 체육계에서는 더 이상 업무 차질을 방치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대한체육회와 입주 단체들은 그동안 경기장 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최근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이날 진입을 결정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날 약 1시간 동안 트럭 6대를 동원해 12개 회원종목단체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반출했다. 선관위는 개표소 내부에 보관된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을 회수하거나 재검표하기 위한 별도 조치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이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