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 사람 10명 중 7명 '내 집' 샀다"...吳 "만기연장 요구는 비양심 억지"
20년 장기전세주택 '만기연장' 요구 논란
오세훈 시장 "다른 시민도 기회 누려야"
내집마련 성공 입주자들 "안락한 집에서 자금 모아"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도입한 공공임대주택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퇴거자 10명 중 7명이 '내 집 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장 20년인 거주 기간 만료를 앞두고 계약 연장 요구가 사회적 논란이 된 가운데 오 시장은 '수용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더 많은 시민이 주거사다리를 잡을 기회를 누려야 한다는 이유다.
■시프트, 20년 후 퇴거 원칙 재확인
오 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기전세에서 내 집으로, 서울의 주거 사다리 희망 토크' 간담회에서 "거주 20년이 됐는데 더 살고 싶다 하는 분들이 계셔서 조금 시끌시끌하다"며 "들어올 때 (만기가) 20년인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비양심적인 억지"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시프트'는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최근의 논란은 서울 강동구 강일리버파크·고덕리엔파크 장기전세 입주민들이 거주 기간 연장이나 분양 전환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송파구 송파파인타운 등 다른 단지에서도 일부 입주민들이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서울시는 만기를 채우면 퇴거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논란으로) 되돌아보게 됐다"며 "놀라운 것은 20년 채우지 않고 자발적으로 내 집 마련 성공해 이주해 나가신 숫자가 훨씬 많았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2016∼2021년 장기전세주택에서 퇴거한 1708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8년 4개월이었으며, 퇴거 후 72%가 내 집 마련 후 자가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공공임대주택 퇴거자의 자가 거주 비율(6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오 시장은 "미처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퇴거를 거부하시는 분들이 메시지를 정확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며 "서울시는 예외를 두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이 똑같은 기회를 누리셔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2031년까지 9300여가구 거주 만료
장기전세주택 만기 물량은 2027년 310가구를 시작으로 △2028년 682가구 △2029년 1747가구 △2030년 2452가구 △2031년 4170가구로 급증한다. 5년 동안 총 9361가구가 최장 거주 기간을 채워 새로운 입주자를 맞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시는 이를 모두 분양전환 없이 다른 무주택 시민에게 재공급해 공공임대주택의 순환 원칙을 지킨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공급한 장기전세주택은 총 3만8296가구이며, 누적 4만5715가구가 거주했다. 현재 장기전세주택의 평균 보증금은 2억930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지난 8월 평균 전세 가격인 7억1178만원(KB부동산 기준)의 약 41% 수준이다.
입주민들은 시세보다 낮은 주거비 덕분에 매월 꾸준히 저축하고 청약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 가구의 69.9%가 저축을 하고 있으며 청약통장 보유율도 83.7%에 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장기전세 입주자들이 거주에 만족감을 드러내거나 내 집 마련 성공담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A씨는 "생활이 편리하고 안락한 집에서 아이들 3명이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알뜰살뜰 저축해 청약에 당첨돼 집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B씨는 "장기전세주택에서 자금을 모은 덕분에 결혼 15년 만에 꿈에 그리던 내 집을 마련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