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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세월을 '숙성'으로 바꾼 63빌딩...리뉴얼 초기 전략은[인터뷰]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천루의 상징 63빌딩, 여의도 새 축으로
퐁피두센터 들어서며 복합문화공간 재도약
문화·식사·휴식·전망대...방문 한 번에 다양한 경험
야외 루프탑 활용 제안, '63 스파이피크닉'으로 구현
쿠시먼 "MD기획-상환경 하나의 프레임으로 검토·제안"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정원욱 이사(왼쪽부터)와 채상윤 상무. 쿠시먼 제공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정원욱 이사(왼쪽부터)와 채상윤 상무. 쿠시먼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마천루의 상징이자 오랫동안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을 지켜온 63빌딩이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리뉴얼 프로젝트의 초기 상품기획(MD)과 상환경 컨설팅을 맡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63빌딩 고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략을 공개했다.

■"축적된 63빌딩의 정체성 재해석"
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가 주도한 이번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쿠시먼은 63빌딩의 오랜 헤리티지를 공간 디자인과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쿠시먼 컨설팅그룹의 채상윤 상무와 정원욱 이사는 9일 서울 중구 쿠시먼 코리아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존 자산의 가치를 살리고 공간과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쿠시먼은 MD 기획과 상환경을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공간과 콘텐츠, 고객 경험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통합적으로 검토했다. 먼저 주목한 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63빌딩의 정체성이었다. 정 이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더 깊어지는 40년산 위스키처럼, 63빌딩 역시 오랜 시간 축적된 헤리티지를 지금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63빌딩을 상징하는 황금색 이중 반사 유리의 이미지를 내부 공간과 저층부 디자인에도 연결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방문객이 진입하는 순간부터 63빌딩만의 상징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앵커 시설인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유치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퐁피두센터와 저층부 상업공간이 디자인과 MD 양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채 상무는 "미술관의 화이트 톤 디자인과 저층부 상업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전체적인 연결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리뉴얼을 통해 재탄생한 63빌딩 전망대(오른쪽). 이 공간에서 6분마다 블라인드가 닫히며 미디어가 재생돼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왼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제공
리뉴얼을 통해 재탄생한 63빌딩 전망대(오른쪽). 이 공간에서 6분마다 블라인드가 닫히며 미디어가 재생돼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왼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제공

■잘 비우는 상업공간...'공감 경험' 강조
상업공간은 단순히 매장을 채우는 것보다 공간의 여백을 중시했다. 공간 곳곳에 휴게 공간을 확보하고, 방문객이 서두르지 않고 머물다가 다시 다른 콘텐츠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제안했다. 고객의 체류시간과 전체 공간 경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웰컴 스트리트는 카페, 디저트 등 트렌디하고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식음료(F&B) 카테고리를 제안했다. 컬처 스트리트(CULTURE STREET)는 퐁피두센터 방문객이 미술과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객층이라는 점에 주목, 예술과 디자인 소품 위주의 카테고리를 제안했다. 채 상무는 "일반적인 오피스 상가 방문객과는 관심사나 소비 방식이 다를 수 있다"며 "예술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리테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전망대 역시 차별화가 필요한 주요 공간으로 봤다. 해외 주요 전망대 사례를 참고해 야외에서 한강과 서울의 전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루프탑 활용 방향을 제안했다. 해당 공간은 현재 '63 스카이피크닉'으로 구현돼 있다. 채 상무는 "유리창 너머로 서울을 바라보는 것과 실제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한강을 바라보는 경험은 전혀 다르다"며 "63빌딩이 이미 가진 조망과 입지적 강점을 새로운 콘텐츠로 바꾸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여의도 상권 변화...비일상적 경험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퐁피두센터를 보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리테일을 경험하고, 식사나 휴식을 거쳐 전망대까지 이동하는 식으로 하나의 방문 안에서 여러 경험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한화생명 부동산전략파트가 전체 리뉴얼 방향을 주도하는 가운데, 쿠시먼은 초기 단계에서 방문객의 동선과 체류, 콘텐츠 간 연결 방식에 대한 방향을 검토하고 제안했다.

이에 따른 여의도 상권의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여의도는 풍부한 상근인구와 거주인구가 공존하는 상권으로, 최근 더현대 서울과 IFC몰 등을 중심으로 쇼핑·미식·문화 기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63빌딩 역시 퐁피두센터와 전망대, 한강 조망이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기존 업무 중심 상권에 새로운 방문 목적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 상무는 "더현대 서울과 IFC몰, 63빌딩이 모두 같은 기능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63빌딩은 문화와 예술, 전망이라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층을 넓히는 차별화된 거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 코리아는 리테일 컨설팅 분야에서 MD 전략 수립, 상환경 전략 수립, 자산 브랜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화문 D타워를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사옥, 강남 센터필드, 코엑스몰 등 주요 상업시설의 리테일 컨설팅을 수행했다.

[email protected]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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