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기업은 이미 푸토성 시민… 아침 함께 하며 고충 챙겨" [베트남 지방성 인민위원장 릴레이 인터뷰]
<5> 쩐 주이 동 푸토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3개성 통합 후 서북부 관문 역할
5600ha 면적에 28개 산단 갖춰
첨단기술·글로벌 가치사슬과 연결
韓기업과 전자·반도체 협력 타진
기업의 성공이 푸토성의 성공
소통창구 된 '기업인 커피 타임'
매주 금요일 아침 식사 자리 마련
건의사항 해결에 서면 절차도 생략
"푸토성은 외국인투자(FDI) 기업을 푸토성의 시민으로 생각한다. 투자기업 관련 일부 행정 절차는 24시간 내 처리하고 있으며 다른 절차도 훨씬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 특히 내가 매주 금요일마다 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식사와 커피를 하며 고충을 듣고 있다. 기업의 성공이 곧 푸토성의 성공이라는 게 우리가 한결같이 지향하고 있는 원칙이다."
쩐 주이 동 푸토성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푸토성 인민위원회 정부청사에서 최근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푸토성의 FDI 유치 전략도 조금씩 '양적 확대'에서 '고품질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빈푹성·호아빈성·푸토성 3개 성 통합으로 몸집을 키운 푸토성은 전자·반도체·첨단기술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걸고, 최대 투자국인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내세워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푸토성은 28개 국가 및 지역에서 742개의 FDI 프로젝트를 유치했으며 총 등록자본은 132억달러(약 18조483억원)를 넘어섰다. 2026년 상반기 18억달러 규모의 FDI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6월 말 기준 푸토성 내 유효한 FDI 프로젝트는 총 747건, 총 투자액은 150억 달러다. 이 중 한국 투자 프로젝트는 투자금액과 프로젝트 수 모두 1위(386건, 56억3000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SK그룹의 계열사이자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실리콘 러버 테스트 소켓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인 ISC가 대표적이다.
푸토성은 한국 기업이 생산·수출·고용뿐 아니라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전자·부품 등 산업 생태계 구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혁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은 동 인민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성 통합 이후 푸토성의 투자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합 이후 푸토성은 지역 연결의 중심이자 하노이·라오까이·중국을 연결하는 서북부 관문이라는 전략적 입지를 갖추게 됐다. 도로·철도·수로·항공 등 모든 교통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우리 지역내에 28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전체 면적은 약 5600ha에 달한다. 또 약 180만명의 젊고 훌륭한 노동 인구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 성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행정절차 개혁, 정부 역할의 전환, 현대적 기술 인프라 구축, 고급 인력 양성이라는 네 가지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린 레인' 제도로 이를 통해 행정 처리 시간을 최대 50% 줄였으며, 일부 절차는 24시간 내 처리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산업을 중점적으로 유치할 계획인가.
▲푸토성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글로벌 가치사슬에 연결된 차세대 FDI 유치에 집중할 것이다. 전자와 반도체, 지원산업, 정밀기계, 전기차, 의료기기, 제약, 신소재, 재생에너지 등이 주요 대상이다. 한국 기업과는 특히 전자·반도체·첨단기술·전기차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센터, 친환경 산업, 신소재, 스마트 물류 등 새로운 분야의 투자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행정 처리가 너무 늦다는 지적도 많은데.
▲지난 4월 1일부터 법정 처리기간보다 훨씬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는 '그린 레인' 메커니즘을 적용하고 있다. 성내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기업의 경우 투자자 명의 변경이나 노동허가 발급 등 일부 절차는 서류 접수 후 24시간 이내에 처리해주고 있다. 그 외 절차도 기존 절차보다 약 50% 이상 처리기간을 단축했다. 법정 처리기간이 15일인 절차를 7일로 줄인 사례도 있다. '그린 레인' 적용 건은 모든 관련 부서가 정해진 처리시간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인민위원장이 직접 처리 과정과 소요 시간을 점검하고 기준을 지키지 않는 기관에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푸토성 공무원들도 신속한 행정 처리를 위해 저녁 8시까지 근무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런 업무적 압박과 노력이 있어야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한국 투자 기업들이 현지 지방정부와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기업인 커피 타임'을 새로 도입했다. 매주 금요일 아침 기업 대표들이 성 인민위원장과 함께 아침 식사와 커피를 하면서 직접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기업이 관련 부처에 미리 건의사항을 보내면 커피 미팅 당일 내가 해당 부처에 직접 해결을 지시한다. 복잡한 서면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우리의 원칙은 분명하다. 기업이 정부를 찾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기업에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력 확보 방안은.
▲푸토성은 약 4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80만명의 노동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기준 직업교육 등 교육 이수율도 73.3%에 달한다. 다만 일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고급 기술인력과 전문 숙련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수요에 맞춘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정부·학교·기업·노동자를 연결하는 일자리 포털을 활성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력 수급 연결과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26~2030년 인력개발 계획과 2045년 비전을 마련하고 우수 인재 유치, 대학·전문대학과 기업의 맞춤형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직업교육도 실습 중심으로 바꾸고 최신 기술을 반영하도록 조정하고 있다. 산업단지에는 사회주택과 학교, 의료·문화·체육시설 등을 확충해 숙련인력이 푸토성에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단순히 '충분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현대 산업에 필요한 '질 높은' 인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푸토성은 한국 투자자들을 '전략적이고 장기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한다. 투명하고 안정적이며 유리한 투자 환경을 만들겠다. 투자 과정 전반에서 정부가 신속하게 행동하고 실질적으로 기업과 함께 하겠다. 투자자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도 보장하겠다. 그러나 외국인투자 기업들에게 단순히 투자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 첨단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함께 발전하고 싶다.
대담 = 김관웅 동남아본부장, 정리= [email protected] 김준석 특파원
■ 쩐 주이 동 인민위원장은 하노이 국립대 학사를 거쳐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공공정책학 석사, 사회과학원 경제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베트남 정계 대표적인 행정.경제 전문가다. 2002년 기획투자부 전문가로 공직에 입문해 경제특구관리국장, 지방경제국장, 기획투자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2024년 빈푹성 인민위원장을 거쳐 푸토성 인민위원장으로 발탁됐다. '그린 레인' 제도와 '기업인 커피 타임' 등 친기업적 행정 혁신을 주도해 온 그는 푸토성을 전자.반도체 중심의 서북부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