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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안되는 방카…손보 청약철회율 15% 육박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은행판매보험 철회 10% 넘는 곳
작년 하반기 10개사중 7곳 달해
IFRS17 도입으로 영업구조 전환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에 집중
증시 활황에 신계약 축소도 한몫

돈안되는 방카…손보 청약철회율 15% 육박

국내 손해보험사 10곳 중 7곳은 최근 2년간 방카슈랑스(은행판매보험) 청약철회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들이 수익성 낮은 저축성 보험 판매에서 손을 떼 신계약 자체가 감소했고, 고객들은 증시 바람을 타고 보험계약을 중도해지하는 현상이 확산된 복합적인 결과로 분석됐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은행 등 금융기관 판매창구를 이용하는 10개 손해보험사 중 방카슈랑스 청약철회율이 10%를 넘는 보험사는 7곳이었다. AIG손해보험은 철회율이 27.08%에 달했다. 10건을 계약하면 3건 가까이는 중도해지한 셈이다. 2023년 하반기만 해도 9곳 중 1곳만 청약철회율이 10%대였지만 2024년 상반기(11곳 중 6곳)부터 대폭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손보사 평균 청약철회율도 14.69%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철회율을 보더라도 최근 2년간 상승 폭이 가팔랐다. 2023년 하반기는 평균 철회율이 3.07%였으나 다음 반기에 13.43%로 급등하더니 이후 13.59%, 13.82%로 13%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는 15%에 육박하면서 2년간 업계 평균 철회율이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종신보험 등으로 철회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생명보험 상품의 평균 청약철회율도 2023년 하반기 2.12%에서 2025년 하반기 5.6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보험업계에선 청약철회율 산정 시 분모에 해당되는 신계약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지난 2023년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기폭제였다. 강화된 제도 때문에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챙기는 게 보험사들의 핵심과제가 되면서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보험을 취급해야 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은 만기나 해지 때 거액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해 상대적으로 장기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보장성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며 "주로 저축성 상품을 취급하는 방카 판매를 늘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 고객의 자금운용 판단이 변한 영향도 있다. 최근 1년여간 국내 증시가 활황이었던 만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향한 관심이 증폭됐다. 증시 과열 분위기 속에 방카슈랑스의 신계약 축소뿐 아니라 청약철회 증가를 자극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2024년부터 신용카드사 텔레마케팅, 증권사 등에서 판매된 상품도 집계되면서 청약철회율이 더 상승했을 것"이라며 "여기다 지난 7~8월 기준금리가 연달아 0.25%p 오르면서 현금 확보나 예금·투자 등의 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동기도 커졌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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