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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 가전양판업계… 모바일·특화매장으로 반등 노린다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전 교체수요 둔화·고물가 겹쳐
최근 5년간 매출 꾸준히 감소세
하이마트, 알뜰폰 요금제 출시
수리·보험 등 케어 서비스 확대
전자랜드, IT제품 한곳에서 비교
디지털 집약매장으로 젊은층 공략

'소비 위축' 가전양판업계… 모바일·특화매장으로 반등 노린다

가전양판업계가 모바일·IT 상품 강화, 점포 효율화로 실적 반등에 고삐를 죄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되고 고물가·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가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조3001억원으로 2021년 3조8697억원보다 40.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68억원에서 9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1조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영업손실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7000만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최초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1년 8784억원이었던 회사의 매출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521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수익성도 악화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전양판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국내 가전 시장의 침체가 자리하고 있다. 가전양판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없는 전형적인 내수형 업종으로 가전 수요 변화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가전 교체 수요가 둔화한 데다 고물가·고금리까지 장기화하면서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가구 교체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그 이후 소비가 여행·외식 등으로 분산되고 당시 가전을 교체한 가구의 교체 주기도 아직 돌아오지 않아 수요가 줄었다"며 "고금리·고물가도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전 구매 여력도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거래 위축도 업계에 타격을 입혔다. 가전은 이사나 입주를 계기로 교체·신규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품목이지만, 주택 거래가 줄면서 가전 수요도 함께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전양판업계는 대형가전 판매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방문 빈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롯데하이마트는 IT·모바일 상품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하이마트 요금제'를 선보이고 중고 모바일 사업도 확대 중이다. 수리·클리닝·이전 설치·보증보험 등을 제공하는 '안심 케어 서비스'도 키워 서비스 매출을 늘리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하이마트에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총매출액을 보면 매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구매 주기가 짧고 구매 빈도가 높은 카테고리와 케어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이를 다른 가전제품 구매로 연계해 매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모바일을 새로운 매출 축으로 삼아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전자랜드 휴대폰샵'을 별도로 출점해 기존 가전 중심의 점포 구조를 보완 중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IT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집약 매장(DCS)을 강화해 2030세대 등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점포 수를 넓히기보다는 각 점포의 수익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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