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위험, 수치 자체보다 '오르는 속도'가 더 중요했다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건강검진 대사지표가 짧은 기간 크게 나빠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최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도 건강검진에서 나타나는 대사 지표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당뇨병 위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젊은 연령에서도 제2형 당뇨병과 당뇨병전단계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시기에 대사 질환이 시작되면 고혈당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장기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24년 사이 강북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최소 2회 이상 검진을 받은 18~49세 한국인 27만 1592명을 대상으로, TyG 지수(중성지방-혈당지수)와 인슐린 저항성 평가 모델(HOMA-IR)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하고 그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건강검진 사이 TyG 지수와 HOMA-IR 지표가 얼마나 감소하거나 증가했는지를 기준으로 남녀를 구분해 각각 5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TyG 지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변화가 가장 적었던 그룹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남성에서 72%, 여성에서 118% 높았다. 반대로 TyG 지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에서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남성에서 29%, 여성에서 40% 낮았다.
HOMA-IR에서도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변화가 가장 적었던 그룹에 비해 남성에서 63%, 여성에서 114% 높았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검사 수치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지표의 변화가 향후 당뇨병 위험과 관련될 수 있음을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TyG 지수는 별도의 인슐린 검사 없이 건강검진에서 흔히 측정하는 공복혈당과 중성지방만으로 계산할 수 있어 정기 건강검진에서 변화 추이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