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적은 3위까지만 허락된다"... 선두싸움만큼 흥미진진 KIA와 LG의 3위 싸움
3연패 빠진 3위 LG, 2위 KT와 5게임 차 벌어져… 현실적 목표는 3위 수성
4위 KIA와 승차는 불과 0.5게임… 26~27일 광주, 10월 3~5일 잠실 등 '맞대결 5경기' 남겨둬
기적의 마지노선 3위 vs 우승 확률 0% 4위
[파이낸셜뉴스] 현행 KBO리그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3위'와 '4위'의 격차는 단순히 순위표 위의 한 계단 차이가 아니다.
하늘과 땅, 혹은 좀 더 냉혹하게 이야기하면 가을야구의 '주연'과 '들러리'를 잔혹한 경계선이다. 정규리그 막판, 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3위 자리를 놓고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피 말리는 단두대 매치가 예고되어 있다.
8일 기준 순위표를 보면 LG와 KIA의 상황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도 묘하게 얽혀 있다. 3위 LG는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2위 kt wiz와의 승차가 5경기로 크게 벌어졌다. kt가 25경기, LG가 2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양 팀의 남은 맞대결마저 단 1경기뿐이라 LG가 2위를 탈환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
결국 LG의 현실적이고도 유일한 목표는 '3위 수성'이다. 어설프게 위를 쳐다보다 체력을 소진하기보다는 확실하게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문제는 그 3위 자리마저 몹시 위태롭다는 점이다. 호시탐탐 위를 노리는 4위 KIA와의 격차는 불과 0.5경기. 숨소리마저 들릴 만큼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KIA 역시 3위 도약에 팀의 모든 사활을 걸었다. 10개 구단체제가 확립된 2015년 이후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역사가 '3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년간 정규리그 1위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무려 9번. 예외는 단 두 번으로, 2015년 정규리그 3위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와 2018년 정규리그 2위로 우승한 SK 와이번스뿐이다. 즉, 정규리그 4위나 5위 팀이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와 한국시리즈 왕좌에 오른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3위로 준PO에 직행해야만 기적을 꿈꿀 수 있는 최소한의 체력과 명분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 막대한 '포스트시즌 배당금'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더해진다.
KBO는 포스트시즌 전체 배당금 중 20%를 정규리그 1위 팀에 떼어주고, 나머지 80%를 최종 성적순(우승 50%, 준우승 24%, PO 탈락 14%, 준PO 탈락 9%, 와일드카드 탈락 3%)으로 차등 지급한다. 4위로 턱걸이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면 고작 3%를 받지만, 3위를 차지해 준PO에 직행하면 최소 9%를 확보하며 PO 진출 시 14%까지 챙길 수 있다. 최근 역대급 흥행 폭발로 배당금 규모가 훌쩍 커진 만큼, 구단 입장에서도 3위와 4위의 재정적 차이는 꽤 크다.
돈과 명예, 그리고 우승을 향한 기적의 마지노선. 모든 것이 걸린 3위 자리를 두고 LG와 KIA는 운명의 5연전을 치른다.
양 팀은 오는 26일과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연전을 치른 뒤,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잠실에서 피 튀기는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 5번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어느 팀은 짐을 싸서 험난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나고, 어느 팀은 느긋하게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양보할 수 없는 처절한 '3위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