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EB 투자자, 주가 부진에 대거 조기상환청구[fn마켓워치]
200억 CB 절반 100억 풋옵션 행사
별도 CB서도 10억 추가 조기상환
전환가 3305원인데 주가는 1900원선
7월 유증 참여 이후 CB는 현금 회수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손오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거 조기상환청구에 나섰다. 손오공 주가가 전환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주식 전환 대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해 현금을 돌려받는 쪽을 택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이 지난해 6월 18일 발행한 200억원 규모 CB에서 50%인 100억원에 대해 풋옵션이 행사됐다. 해당 CB는 발행 당시 HK모빌리티가 인수했지만 이후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에 사채권을 양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HK모빌리티는 최초 인수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발행 이후 사채권을 넘긴 만큼 이번 풋옵션 행사 주체는 HK모빌리티가 아닌 양수한 사채권자들이다.
같은 해 6월 27일 발행한 80억원 규모 별도 CB에서도 총 18억5000만원의 조기상환청구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10억원은 발행 당시 HK모빌리티가 인수했던 물량이고 나머지 8억5000만원은 KB금융지주가 인수했던 물량이다. 다만 HK모빌리티가 인수했던 CB 역시 이후 DKL홀딩스 등 제3자에게 양도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건을 합쳐 손오공이 이달 상환해야 할 CB 전체 규모는 118억5000만원이다. 100억원 규모 CB 풋옵션 물량은 오는 18일, 별도 CB의 풋옵션 행사분은 오는 27일 상환될 예정이다. 당초 CB를 인수했던 HK모빌리티는 사채권을 이미 제3자에게 넘긴 만큼 이번 118억5000만원 규모 조기상환은 현 사채권자들의 투자금 회수에 해당한다.
풋옵션 행사 배경은 손오공의 주가 부진이다. 200억원 규모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3305원이지만 손오공 주가는 최근 19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전환가격보다 40% 이상 낮아 주식 전환 유인이 떨어진 상황이다. 해당 CB의 만기는 2028년 6월 18일, 표면이자율 연 2%·만기이자율 연 5% 조건이다
주목할 부분은 HK모빌리티가 CB 투자에서는 일찌감치 엑시트한 반면 손오공에 대한 지분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는 점이다. 지난 7월에는 손오공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8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당시 손오공은 HK모빌리티와 파이브가이즈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보통주 200만주를 주당 2500원에 발행해 총 5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HK모빌리티가 152만주(38억원)를 배정받았다. 손오공은 조달 자금 중 30억원을 운영자금, 2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고 모빌리티·AI 웰니스·완구 지식재산권(IP) 등 신규 사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