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강남보다 뜬다?"...도시문헌학자가 찍은 '유망 지역' 어디?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 부담으로 탈서울 내집 마련 수요가 경기 외곽으로 대거 이동하는 가운데, 향후 수도권 확장세를 이어받을 핵심 주거·투자 유망지로 청주 서북부와 천안·아산 등 중부권 산업 거점이 부상하고 있다는 도시문헌학자의 분석이 나왔다.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아파트사이클연구소'에 출연해 최근 서울 인구 유출 추이와 수도권 광역 교통망 확충에 따른 도시 팽창, 지방 소멸을 억제할 중부권 메가시티 구상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2000년대 초반 역전되기 시작한 서울과 경기도의 인구 격차가 약 1.5배까지 벌어졌다"며 "서울 인구가 930만 명 선으로 줄어든 반면 경기도는 1405만 명을 돌파하며 탈서울 인구 이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 현장과 남양주 왕숙, 진접 등 3기 신도시 일대를 언급하며 "지금 가보면 계속 땅을 파고 있는데, 60년 전 강남 영동 개발 당시의 폭발적인 확장세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의정부·양주·포천 등 광역 철도망이 뻗어나가는 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의 개발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박사는 정부가 대규모 추가 공급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이유로 '지방 소멸과의 딜레마'를 꼽았다. 그는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경기도에 대규모 4기 신도시를 조성하면 지방의 인구 유출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어 정부로서도 진퇴양난일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지방 쇠퇴의 원인을 수도권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며, 지방 지자체들이 원도심을 방치한 채 외곽 택지 개발과 행정기관 이전을 남발해 도심 공동화를 자초한 측면도 크다고 꼬집었다.
김 박사는 국가 균형 발전과 인구 감소를 방어할 대안으로 '세종 중심의 500만 중부권 메가시티'를 제시했다. 서울 중심의 수도권과 부산 중심의 동남권 양극 체제로는 한계가 있으며, 세종을 허브로 대전(둔산·유성)과 청주(오송)가 연결되는 독자적인 생활·경제권이 안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충청권 내에서도 일자리가 풍부한 산업 벨트에 주목했다. 김 박사는 오송, 오창, 청주국제공항, SK하이닉스가 맞물린 청주 서북부 사각형 지역을 '확장 강남의 최전방'으로 명명하며 가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꼽았다. 이어 KTX 천안아산역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디스플레이 단지가 포진한 아산 일대 삼각형 지역, 음성·진천 충북혁신도시 일부를 미래 가치가 높은 산업 배후지로 지목했다.
특정 지역을 거론한 배경에 부동산 이해관계가 얽힌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김 박사는 "해당 지역에 연고도 없고 보유한 땅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확장 강남'의 본체인 서울 강남구 부동산 시장은 최근 매매와 전세 모두 단기 조정을 겪는 모양새다. 8월 말 기준 강남구 주민등록인구는 55만 2357명으로 전월 대비 274명 줄어드는 등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8월 다섯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압구정·대치동을 중심으로 0.41% 하락해 4주 연속 약세를 보였고 전셋값 역시 0.13% 내렸다.
다만 직방 분석에 따르면 강남구 매매시세는 최근 1년 누적 기준 6.8% 상승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숨고르기 장세 속에서도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으로 번지는 개발 축의 영향력은 장기적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