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방' 밖에서도 거센 차이나 쇼크…K배터리 점유율 27%로 '털썩'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SNE리서치, 1~7월 비(非)중국 시장 배터리 사용량 발표
비중국 총사용량 25.8% 늘었지만…韓 3사 점유율 10.4%p 급락
北美 배터리 사용량 42.9% 급감 직격탄…CATL·BYD는 독주 체제

서울 시내 주차장 전기차 중전소. 뉴시스
서울 시내 주차장 전기차 중전소.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차이나 쇼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비(非)중국 시장의 배터리 사용량이 25%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점유율은 북미 수요 둔화 여파로 30% 선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은 중국 밖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316.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전체 시장 성장률(20.4%)을 웃도는 수치다.

비중국 시장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었다.

글로벌 1위인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3.7% 급증한 107.5GWh를 기록하며 비중국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점유율 역시 34.0%로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p) 끌어올렸다. 3위에 오른 BYD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33.4GWh로 전년 동기 대비 69.1% 폭증했으며, 점유율도 7.9%에서 10.6%로 뛰었다. 두 중국 기업의 합산 점유율만 44.6%에 달한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일제히 후퇴했다. 3사의 비중국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37.6%에서 올해 27.2%로 10.4%p 급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 51.6GWh로 2위를 수성했으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6%p 떨어진 16.3%에 머물렀다. 5위에 자리한 SK온(22.2GWh)의 점유율은 9.8%에서 7.0%로 2.8%p 축소됐고, 삼성SDI(12.3GWh) 역시 점유율이 3.9%로 3.0%p 낮아지며 6위에 랭크됐다.

국내 3사의 부진은 최대 거점이던 북미 시장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이 기간 국내 3사의 북미 배터리 사용량은 38.8GWh에서 22.2GWh로 42.9% 급감했다.
한편,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북미 생산 물량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7.6% 증가한 26.2GWh(점유율 8.3%)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다.

업계에서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무기로 유럽과 신흥국 등 비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K배터리의 반등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지역별 생산 거점의 효율성, 완성차 수요처 다변화, LFP 및 차세대 배터리 대응력, 공급망 추적성 확보 역량 등이 향후 글로벌 시장 지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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