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또 '9·11 방미' 김정관…대미투자 막판 담판 나서나
[파이낸셜뉴스]
대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찾는다. 공교롭게도 이번 방미 일정에는 지난해 한미 관세·투자 협상의 전환점이 됐던 9·11 테러 추모일이 포함됐다. 당시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추모 예배 참석을 계기로 교착 상태였던 협상의 물꼬를 튼 바 있어 이번에도 러트닉 장관과 막판 조율에 나설지 주목된다.
9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은 현지 일정을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해 10~12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김 장관의 방미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지 일정과 9·11 추모식 참석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방미는 한미가 대미 전략투자 1호 프로젝트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첫 투자 대상으로는 총사업비 223억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달 중순께 첫 프로젝트의 윤곽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김 장관의 방미 일정에 9월 11일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김 장관은 지난해에도 한미 관세·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던 9월 미국을 찾아 러트닉 장관이 참석하는 9·11 추모 예배에 함께했다.
김 장관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미국 측이 대미투자액의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한국 측은 통화스와프와 분납 등을 제안했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러트닉 장관에게 보낸 연락에도 답이 없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김 장관은 2001년 9·11 테러로 동생과 회사 직원들을 잃은 러트닉 장관이 매년 추모 행사를 연다는 사실을 떠올려 협상과 무관하게 추모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추모식 당일 별도의 협상은 없었지만 그날 저녁 러트닉 장관 측에서 이튿날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이후 열린 회동에서 미국 측의 전액 현금 투자 요구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기 위한 분납 논의가 시작됐다.
1년 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이번 방미 역시 대미투자 협상의 중대 고비와 맞물렸다. 한미는 현재 첫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투자 규모와 구조, 수익성과 위험 분담 등 세부 조건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엔시날 사업에 이어 미국 내 원전 건설 등 후속 투자 프로젝트도 검토되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에도 미국을 방문해 러트닉 장관과 대미투자 문제를 협의한 뒤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미 기간에도 러트닉 장관 등 미국 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1호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막판 쟁점을 조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번 방미 기간 김 장관의 9·11 추모식 참석이나 러트닉 장관과의 회동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산업부는 구체적인 방미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