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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도 아닌데 매달 700만원… 서울 외곽까지 번진 '고액 월세'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 500만원 이상 거래 1610건
노원 115㎡ 700만원 월세 등장
강북권 월세 상승속도 강남 제쳐
각종 규제 겹치며 외곽으로 확산

강남도 아닌데 매달 700만원… 서울 외곽까지 번진 '고액 월세'

서울 구로구와 노원구 등 외곽 아파트에서도 월세 500만원 시대가 열렸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액 월세가 강북 주요 단지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외곽지역까지 번진 것이다. 각종 규제가 만들어 낸 '전세 소멸·월세 급등'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9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 구로구와 노원구 등 외곽에서도 첫 월세 500만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월세가 500만원을 넘어선 지역도 18곳으로 늘어났다. 우선 구로구에서는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전용 176㎡가 지난 3일 보증금 1억원, 월세 58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구로구 최고 월세 가격이다. 앞서 지난 2월에도 해당 단지 전용 152㎡가 월세 51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에서도 고액 월세 거래가 등장했다. 지난 3월 중계동 '청구' 전용 115㎡가 월세 700만원에 계약됐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부 월세로 바꾼 것이다. 올해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500만원 이상 월세가 나온 지역은 구로구와 노원구 등을 포함해 18곳이다. 서울 10곳 중 7곳에서 월세 500만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서울 강북권역의 월세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월세 가격 상승률은 강북권 6.61%, 강남권 4.97%를 기록했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월세도 지난 7월 기준 152만2000원으로 처음 150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아파트 5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는 9월 9일까지 총 16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1건)보다 19% 늘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21년에는 413건에 불과했다. 이후 2024년 1105건으로 처음 1000건을 넘어섰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실수요 규제 등 각종 규제가 겹치면서 500만원 이상 월세 거래가 강남에서 강북 주요 단지, 이제는 외곽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금리 상승이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00여건에 달하던 500만원 이상 거래가 1600여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며 "월세화 속도와 가격 상승이 최근 몇 년 새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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