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더는 부동산 얘기 안한다"...이재명이 '픽'했던 이광수도 등 돌렸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광수 광수네 복덕방 대표. 출처=JTBC, 뉴시스
이광수 광수네 복덕방 대표. 출처=JTBC,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친여 부동산 스피커'이자 집값 하락론자로 꼽혀온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돌연 '부동산 발언 포기'를 선언했다.

앞서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교수가 정부 정책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돌아선 데 이어 이 대표마저 등을 돌리면서, 이른바 '친정부 부동산 3인방'이 모두 정책 비판으로 선회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안이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집값이 계속 올라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결국 정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을 두고는 "지금 당장 전쟁이 일어났는데 논밭 농사짓자는 격"이라며 날을 세웠다.

지난 8년간 집값 하락론을 주장해왔던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한국은행의 통화량 지표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등을 제시하며 오히려 '집값 폭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대표는 "통화량(M2)이 계속 늘면서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실물 자산 가격은 오르는 중력이 작용하고 있다"며 "금리가 올라도 물가 상승 폭이 더 커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고,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져 전·월세 불안과 매수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격앙된 어조로 비판을 쏟아내던 이 대표는 대안을 묻는 질문에 "너무 힘들고 아프다. 앞으로 부동산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마음 편하게 주가 오르는 반도체 주식 이야기나 하겠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대토론회'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영상을 언급하며 발언 기회를 줄 만큼 정부 정책의 핵심 우군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불과 며칠 전인 지난 1일에도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강연을 진행했던 만큼 이번 발언의 파장은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지지해온 대표적 '빅마우스' 3인이 모두 이탈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선회한 채상욱 대표는 지난 5월 "정부가 1년 넘게 매매·임대차 안정화 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친정부를 하지 않는 게 맞다"며 비판 쪽으로 돌아섰다. 이어 한문도 교수 역시 지난 7월 "공급 없는 세제 개편은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 추세라면 '문재인 정부 시즌 2'보다 못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주택자 규제와 실거주 의무 등 수요 억제 위주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던 전문가들이 공급 부족과 시장 불안을 이유로 연달아 돌아선 것은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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