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대출 문턱 높아지자 아파트 입주율·입주전망 동반 하락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국 8월 입주율 59.5%
9월 입주전망 87.6으로 하락
잔금대출 미확보 37.2% 기록

서울 시내 주택가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서울 시내 주택가 전경.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국 아파트 입주율과 입주전망지수가 나란히 하락했다. 잔금대출을 구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늘어난 가운데 9월 입주 예정 물량은 5년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5%로 전월보다 8.6%p 떨어졌다. 7월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대출 취급 기준을 보수적으로 운용한 결과, 입주예정자의 잔금 마련이 한층 어려워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입주율이 7월 85.4%에서 8월 80.8%로 4.6%p 하락했다. 비수도권 4대 광역시 및 광주·세종은 58.9%에서 55.5%로 3.4%p 낮아졌다. 기타 지역은 68.5%에서 51.6%로 16.9%p 급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인천·경기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서울은 90.5%에서 82.0%로 8.5%p 떨어졌고, 인천·경기는 82.9%에서 80.2%로 2.7%p 하락했다. 비수도권 역시 모든 권역에서 입주율이 낮아졌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 31.4% △세입자 미확보 15.7% △분양권 매도 지연 5.9% 순이었다.

잔금대출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지난 6월 26.5%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주산연은 하반기 들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이 강화된 점이 실제 입주자금 조달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사업자들의 향후 시장 인식도 악화했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6으로, 8월 94.4보다 6.8p 하락했다.

지역별 전망지수는 수도권이 89.4에서 81.0으로 8.4p 떨어졌다. 광역시는 93.9에서 92.9로 1.0p, 도 지역은 96.8에서 86.0으로 10.8p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00.0에서 90.6으로 9.4p 낮아졌으며, 인천은 83.8에서 65.3으로 18.5p 급락했다. 반면 경기는 84.3에서 87.0으로 2.7p 상승했다.

주산연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비거주 1주택에 대한 세제 강화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남·한강벨트 등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수도권 입주전망지수의 하락 폭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봤다.
9월 전국에서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1만4000여가구로, 최근 5년 5개월 사이 가장 적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2023년 전후 주택 착공 물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산연은 "다만, 향후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물량 공백에 따라 기존 미입주·미분양 물량의 소진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8월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8월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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