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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가전 매장에 '집' 지은 LG전자…매출 20% 늘어난 이유는? [르포]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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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평→22평으로 넓혀 실제 생활공간 구현
679유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
AI홈 경험 강화…공간형 매장 확대도 검토

유럽 최대 가전 유통 체인 미디어마크트자툰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미디어마크트 테크빌리지 로테르담' 내 LG전자 가전 판매 매장 전경. 사진=임수빈 기자
유럽 최대 가전 유통 체인 미디어마크트자툰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미디어마크트 테크빌리지 로테르담' 내 LG전자 가전 판매 매장 전경. 사진=임수빈 기자

【네덜란드(로테르담)=임수빈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심가의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 냉장고와 세탁기를 빼곡하게 늘어놓은 여느 곳과 달리 LG전자 매장에는 20평대 '집'이 통째로 들어서 있었다. 주방에는 인덕션과 빌트인 오븐, 식기세척기가 실제 가정처럼 자리 잡았고 거실과 다용도실에는 에어컨과 세탁기 등이 자연스럽게 배치됐다. 개별 가전의 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생활 공간에서 제품들이 서로 연결돼 에너지를 아끼고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유럽 최대 가전 유통 체인 미디어마크트자툰이 운영하는 이곳은 주요 도시 핵심 상권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운영 방식을 선보이는 전략 매장이다. '등대 매장'으로도 불린다. LG전자는 이곳에 실제 유럽 가정을 본뜬 공간을 마련해 고효율 가전부터 빌트인, 인공지능(AI) 홈까지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집'으로 바꾸니 매출 20% 늘어

이은영 LG전자 베네룩스법인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마케팅팀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이은영 LG전자 베네룩스법인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마케팅팀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현장에서 만난 이은영 LG전자 베네룩스법인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마케팅팀장은 "제품들은 결국 집에 가서 쓰이는데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집처럼 공간을 꾸몄다"며 "AI도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기존 약 28㎡(약 8평)였던 매장을 약 73㎡(약 22평)로 3배 가까이 넓히고 제품 중심의 진열 공간을 생활 공간 형태로 전면 개편했다. 테크 빌리지에 입점한 10여 개 브랜드 가운데 주방·거실·다용도실 등 실제 가정 환경을 매장 안에 구현한 곳은 LG전자가 유일하다.

매장을 바꾼 뒤 판매 성과도 뒤따랐다.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이후 올해 상반기 매장의 LG전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네덜란드 내 LG전자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여러 제품을 실제 집처럼 한 공간에 배치하면서 단일 제품이 아닌 패키지 구매가 늘어난 것도 매출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매장 개편 후 매출 증가가 있었다"며 "인아웃(고객 유입)도 올랐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간 중심의 매장 전략을 앞세워 제품의 성능과 사용 경험을 중시하는 현지 프리미엄 수요도 공략하고 있다. 현장에 배치된 같은 9㎏ 용량 세탁기를 기준으로 LG전자 제품은 679유로로, 459유로인 월풀 제품보다 약 48% 비쌌다. 그럼에도 고사양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높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팀장은 "네덜란드 자체가 프리미엄 소비자 시장"이라며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좋은 시장이고 LG전자도 이에 부합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아서 움직인다" 유럽도 홀린 AI 홈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 매니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 매니저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디어마크트 테크 빌리지 로테르담'에서 기자들과 만나 AI 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매장에 구현한 LG전자 AI 홈의 핵심은 사용자가 일일이 가전을 조작하지 않아도 제품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제이 로머스 LG전자 베네룩스법인 마케팅 매니저는 "온라인에서는 대부분 제품의 기능과 가격을 비교하지만 제품 자체를 경험할 수는 없다"며 "이에 매장에선 생활 공간과 비슷한 환경에 여러 제품을 함께 배치해 LG전자의 기술이 자신의 집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서로 연결된 가전은 사용자가 보지 않는 곳에서도 협력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이 가정용 배터리에 충분히 저장되거나 전기요금이 낮아지면 세탁기와 건조기가 이에 맞춰 작동하고, 세탁이 끝나면 거실 조명이나 디스플레이를 통해 완료 사실을 알려준다. 냉방 중 창문을 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컨을 자동으로 끈다. LG 씽큐와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를 연동해 집 안의 가전과 센서가 상황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같은 AI 홈에 대한 현지 수요도 높다. 이 팀장은 "네덜란드는 씽큐 리텐션(사용자 유지율)이 유럽 내 최고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LG전자는 로테르담에서 처음 시도한 이 같은 공간 중심 매장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및 상권 특성을 고려해 신규 출점이나 기존 매장 리모델링 방식으로 고효율, 빌트인, AI홈 등 특색 있는 공간 솔루션을 제안하는 매장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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