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은 지키고 용혜인은 흔들리고 파병은 막고…복잡해진 與
호르무즈 파병에 공개 반대 잇따라
지도부 "개별 대응 자제" 메시지 관리
용혜인엔 내부 우려…김승원은 엄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각 후보자 검증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까지 굵직한 현안마다 당내 목소리가 엇갈리면서다. 정부를 엄호해야 하는 집권여당의 역할과 민심·당내 여론을 정부에 전달해야 하는 역할 사이에서 사안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의 대응은 현안에 따라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야권의 의혹 공세에는 당이 직접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는 당 안팎에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서는 정부의 검토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거는 목소리까지 잇따르고 있다.
가장 복잡한 사안은 호르무즈 파병이다. 미국의 파병 요구를 정부가 검토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신중론을 넘어 공개적인 반대론이 분출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도,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파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도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장병과 교민, 상선의 안전과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 역시 과거 이라크 파병과 비교하며 "더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우리 선박 보호와 한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비전투 병력 파병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부가 최종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여당 안에서 파병을 둘러싼 의견이 갈리는 셈이다.
지도부도 메시지 관리에 나섰다. 김원이 전략기획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정부 방침이 확정되기 전까지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한 개별 대응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의원들의 발언이 당정 간 이견으로 비치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2기 개각을 둘러싼 여당의 셈법도 후보자마다 다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의원직 유지 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권과 진보진영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역 의원이 장관직을 맡으면서 의원직을 유지하는 문제에 더해 기본소득당 국고보조금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진보·여성단체 일각의 반발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고, 송영길 의원도 용 후보자의 장관직과 비례대표 의원직 동시 유지 문제를 지적했다. 야권의 공세와 별개로 여권 내부에서도 용 후보자가 직접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기류가 나타나는 것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대하는 모습은 다르다. 민주당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조계원 대변인, 김동아 의원 등이 참여하는 전담 대응팀을 꾸렸다. 후보자 개인 차원의 해명을 넘어 당이 직접 방어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서는 정부의 검토 움직임에 여당 의원들이 먼저 제동을 걸면서 당정 관계도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을 당정 갈등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161석의 거대 여당인 만큼 정부 정책을 일방적으로 뒷받침하기보다 당이 민심을 전달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