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이 왜 이런 시련을..." 자타구 충격에 코뼈 골절, 그라운드 내리친 김도영의 눈물
9일 NC전 4회 무사 1루서 기습번트 시도 중 파울 타구에 안면 강타… 출혈 후 박민과 교체
지정병원 정밀 검진 결과 '비골(코뼈) 골절' 진단… 구단 "시즌 아웃 수준 아니나 경과 관찰"
LG와 0.5게임 차 피 말리는 3위 쟁탈전 속 터진 악재
[파이낸셜뉴스] 가을의 문턱에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진격하던 호랑이 군단에 청천벽력 같은 악재가 떨어졌다. 타이거즈 타선의 절대적인 심장이자 리그 40홈런을 쏘아 올린 간판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경기 중 자신의 번트 타구에 안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발생했다.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시속 148km 초구 직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하지만 빠른 공이 배트 끝에 빗맞으면서 튀어 오른 파울 타구가 김도영의 얼굴을 그대로 강타했다. 강한 충격을 받은 김도영은 그 자리에서 코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트레이너의 응급 처치를 받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부상 직후 더 이상 타격을 이어갈 수 없게 되자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그라운드를 발로 차며 자책하던 김도영은 결국 대타 박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으로 후송된 김도영은 엑스레이 및 CT(컴퓨터 단층촬영) 등 정밀 검진을 진행했고, 의료진으로부터 '비골(코뼈) 골절' 판정을 받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정밀 검진 결과 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향후 치료 및 복귀 일정은 전문의 소견과 선수의 붓기 상태 등을 면밀히 재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상 정도가 아주 심각하거나 시즌 아웃을 염려할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며칠간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설명대로 최악의 '시즌 아웃' 사태는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뼈에 금이 간 골절상을 입은 만큼 당분간 정상적인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안면 부위 특성상 붓기와 통증이 가라앉고 뼈가 붙는 절대적인 안정기가 필요한 데다, 타격과 주루 시 울림 현상까지 고려해야 해 복귀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KIA에게 치명타다.
현재 KIA는 3위 LG 트윈스를 불과 0.5경기 차로 맹추격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0홈런을 폭발시키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군림하던 김도영의 이탈은 팀 공격력의 절반이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9월 중순 예정된 국가대표팀 소집 일정까지 겹쳐 있어 벤치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리그 최고의 거포가 번트를 시도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진 황망한 현실. 3위 탈환의 명운이 걸린 가장 잔인한 승부처에서, KIA 타이거즈가 '김도영 없는 가을의 길목'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