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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R은 안 팔고 블랙스톤은 과반…33만㎡ 물류센터 '동맹'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블랙스톤 신주 인수로 과반 확보, ESR은 지분 남겨 개발·운용
33만㎡ 수도권 프라임급…2028년 준공·자동화 인프라 겨냥
최근 14개월 세 번째 韓물류 투자…조정장서 우량자산 선점
"물류 전체 회복보다 옥석가리기" 글로벌 자금 프라임급 집중

수도권 내에 위치한 33만 4,000㎡ 규모 프라임급 물류센터 개발사업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 블랙스톤 제공.
수도권 내에 위치한 33만 4,000㎡ 규모 프라임급 물류센터 개발사업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 블랙스톤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이 ESR과 손잡고 수도권 초대형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베팅했다. 블랙스톤이 신주 인수를 통해 과반 지분을 확보하되 기존 투자자인 ESR은 지분을 유지하고 개발·운용까지 맡는다. 국내 물류센터 시장이 조정을 거치는 가운데 글로벌 큰손들이 수도권 프라임 자산을 선별해 다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일 투자은행(IB)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 리얼에스테이트 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는 프라임급 상온 물류센터 개발사업인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의 신주를 인수해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아닌 공동 투자 구조다. ESR은 거래 이후에도 주주로 남고 한국 플랫폼인 ESR켄달스퀘어가 개발과 운용을 계속 담당한다. 블랙스톤의 글로벌 자본력과 ESR켄달스퀘어의 국내 개발·운용 역량을 묶은 셈이다.

산하 로지스틱스 파크 II는 수도권에 조성되는 연면적 33만4000㎡ 규모의 대형 상온 물류센터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준공이 목표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주요 제조·유통 거점과 연결되며 대규모 전력 용량을 확보해 물류 자동화 설비 구축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동산 IB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국내 물류센터 시장의 '옥석가리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공급 확대와 금융비용 상승을 거치면서 물류센터 전반에 투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수도권 핵심 입지와 규모, 전력 인프라, 자동화 경쟁력을 갖춘 프라임급 자산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블랙스톤은 이번 투자까지 최근 14개월 동안 국내에서 세 번째 물류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기간 국내 사업 투자로는 다섯 번째다. 시장 조정기를 오히려 우량 자산을 확보할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태래 블랙스톤 한국 부동산 부문 대표는 "한국은 이커머스와 첨단 제조업,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물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ESR과 함께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양질의 Grade A 물류 인프라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도 "이번 투자는 한국 물류산업의 장기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양사의 공통된 확신을 보여준다"며 "블랙스톤의 글로벌 플랫폼과 당사의 국내 개발·운용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시장 전체의 회복보다는 입지와 규모, 임차 경쟁력을 갖춘 프라임 자산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며 "이번 거래 역시 국내 물류 투자시장이 양적 확대에서 우량 자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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