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투자업무에 AI 에이전트 본격 투입
'샌드박스' 전략으로 투자업무·포트폴리오 사업모델 혁신
[파이낸셜뉴스] SK스퀘어가 투자 업무와 포트폴리오 회사 전반으로 인공지능전환(AX)를 확대하며 'AI 네이티브'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성원들이 직접 개발한 9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현업에 투입하는 동시에 사내 반복 업무를 AI로 자동화해 비용 절감 효과도 거뒀다.
SK스퀘어는 올해 신설한 'AI혁신' 조직을 중심으로 투자 업무와 포트폴리오 회사의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I 네이티브는 AI를 중심으로 조직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개념이다. 사람이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에이전트가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사람은 결과물을 검증하거나 고난도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SK스퀘어는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 AI를 자유롭게 개발·실험할 수 있는 '샌드박스(Sandbox)' 전략을 도입했다. 구성원들이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내 보안 인프라도 유연하게 개방했다.
투자 업무에서는 그룹 기조에 맞춰 '1인 1 AI 에이전트'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약 80명의 구성원이 9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현업에 적용하고 있다. 향후에는 여러 에이전트를 연계해 경영진의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가 시장 분석과 투자기업 발굴, 보고서 작성 등 반복 업무를 맡고 구성원들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은 투자 판단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투자 전문성과 업무 처리 속도를 동시에 높인다는 구상이다.
사내 지식을 AI로 축적·활용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SK스퀘어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연동한 지식 데이터 허브 '키위(Kiwi)'를 구축했다. AI가 구성원이 작성한 보고서와 메일 등을 자동으로 축적해 공동 지식으로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업무 지식뿐 아니라 업무 개선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개인이 보유한 업무 지식을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X는 SK플래닛과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사업모델 혁신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4월 출범한 '10x TF(10배 생산성 태스크포스)'다. SK스퀘어는 SK플래닛, 11번가, 티맵모빌리티의 개발자들과 함께 AI 기반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TF 출범 이후 첫 성과를 내기까지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11번가에서는 단순 반복적인 데이터 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운영센터 조직의 비용을 약 50% 절감했다. SK스퀘어는 이를 통해 수십억원 규모의 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11번가의 검색 카테고리 정합성 검수와 상품 리뷰 검토 등 상당수 업무에 AI가 활용되고 있다.
김용훈 SK스퀘어 AI혁신담당은 "AI 칩, 인프라 발전의 다음 단계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경쟁력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로 포트폴리오 회사의 고객 서비스를 혁신해 사업모델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