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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으면 신사답게 행동해"…히딩크, 24년째 심판 탓하는 伊에 '사이다' 직격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거스 히딩크(76)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판정 논란을 24년째 제기하는 이탈리아 축구계를 향해 "졌으면 신사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9일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잔루카 디마르지오닷컴 등에 따르면 히딩크 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을 둘러싼 판정 시비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한국은 2002년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전반 18분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설기현이 동점골을, 연장 후반 안정환이 헤더 골든골을 터뜨리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탈리아는 패배 직후부터 바이런 모레노 주심의 판정을 문제 삼아왔다. 연장전에서 프란체스코 토티가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한 장면과 다미아노 톰마시의 득점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된 장면이 주된 근거였다.

인터뷰 과정에서 이탈리아 측은 "바이런 모레노가 심판복 아래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히딩크 전 감독은 "그런 질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각을 보여주는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비에리는 전반에 팔꿈치를 사용해 경고받았어야 했다. 모레노는 그 역시 보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심판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당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팀이었다"며 파올로 말디니와 토티, 잔루이지 부폰, 비에리 등을 거론한 뒤 "그런 위대한 선수들이 있었다면 한국을 압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자신감이 있었고 높은 템포로 경기를 펼쳤다. 이탈리아는 우리의 강한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이탈리아는 쉽게 이겼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안정환이 자신을 키워준 이탈리아 축구에 은혜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여기에 히딩크 전 감독은 "그러면 그에게 뛰지 말라고 했어야 하나. 골을 넣지 말았어야 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을 위해 뛰었다. 이것은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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