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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경기장 못 채운 '트럼프쇼'…美공화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현실화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전 장기화 속 동원력 약화 지적도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도착해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도착해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2개월 앞두고 의회 선거 전면에 나섰다. 현금 지급 공약까지 내걸며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공화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전당대회 참석 인원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흥행 참패를 맛봤다.

9일(현지시간)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센터에서 이틀 일정의 전당대회를 개막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조연설자로 나서 1시간 44분간 연설을 펼쳤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하게 되면 미국 국민 성인 1인당 5000달러(약 67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깜짝 공약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여러분은 '트럼프 배당금'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제가 투표용지에 올라와 있다고 상상하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정부의 장관들도 여럿 무대에 올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전임 조 바이든 정부 시절에 비해 미국 민간 부문 일자리가 100만개 넘게 늘었고, 기업들이 미국 전역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감세를 넘어 각국과의 무역협정 및 규제 완화로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도 지지 연설에 나섰다. 정치 중립이 핵심 가치인 법무부의 수장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하면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민주당 내에서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1일차에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의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1일차에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P뉴시스

전당대회장에서 기대했던 규모의 열광과 환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메리칸항공센터 내부 곳곳에 빈자리가 많았던 탓이다. 전당대회가 개막한 오후 3시께 행사장의 절반 정도만 채워졌고, 관중석 맨 위층은 거의 빈자리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동원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는 2024년 7월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했던 2년여 전 전당대회가 종교집회에 버금가는 지지자들의 열광 속에 치러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사상 첫 중간선거 전당대회로 지지층 결집을 꾀해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선거 패배 우려를 불식시키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최소한 전당대회 참석 규모라는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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