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텃밭에 애플 참전…7년 만에 불붙은 '폴더블 전쟁'
애플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기본형 329만원…갤폴드8 보다 10만원 비싸 애플 가세로 폴더블 시장 확대…"경쟁 심화될 것"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첫 접이식(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가 주도해 온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 수준에 머물던 폴더블폰 시장은 애플의 가세를 계기로 외연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아이폰 듀오가 30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보다 두껍고 무겁게 출시되면서 가격과 하드웨어 경쟁력이 초기 시장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폴드8보다 무겁고 두꺼운 '듀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지난 2007년 첫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약 20년간 유지해 온 평면형 디자인에 처음으로 변화를 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지 7년 만이다.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로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펼치면 7.6인치로 커진다. 화면 크기는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하지만 무게와 두께에서는 차이가 난다. 폴드8은 무게 201g, 펼쳤을 때 두께 4.5㎜로 듀오보다 53g 가볍고 0.7㎜ 얇다. 최상위 라인업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도 무게 215g, 두께 4.1㎜로 듀오보다 39g 가볍고 1.1㎜ 얇다.
휴대성과 사용성을 좌우하는 무게와 두께는 폴더블폰의 핵심 경쟁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듀오 공개 전날인 지난 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276g이던 첫 갤럭시 폴드가 8세대에 이르러 75g 가벼워진 과정을 소개하며 7년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기본형인 256기가바이트(GB) 기준 329만원으로 책정됐다. 512GB는 359만원, 1테라바이트(TB)는 419만원이며 최고 사양인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갤럭시 Z 폴드8(256GB 기준 227만8100원)과 비교하면 기본형 가격이 10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폴드8 울트라 역시 256GB 기준 257만7300원, 1TB 기준 345만1800원으로 같은 용량의 듀오보다 각각 7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듀오의 높은 가격은 애플이 확보한 충성 고객층을 폴더블폰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냉장고 등 대형 가전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높은 출고가에 대한 부담감이 나타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 커질까
애플의 참전으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주도해온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40%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가 약 30%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애플이 단숨에 25%를 차지해 화웨이(22%)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진입이 기존 업체의 점유율 경쟁을 넘어 폴더블폰 시장 자체를 키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2019년 상용화된 뒤 8세대 제품까지 등장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약 2%에 그친다.
막강한 아이폰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애플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존 바(Bar)형 아이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으로 이동하고,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기존 업체들이 제품과 가격 경쟁을 강화할 경우 시장 저변도 함께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폰 누적 출하량이 올해 말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DC도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그동안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였던 아이폰 이용자까지 시장에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전체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