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리안위성에 외국 저궤도위성 결합…'작은 산불'까지 잡아낸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천리안 2A호에 미국·유럽 위성 더해
1ha 미만 산불 탐지율 1.3%→9.8%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산불 감시에 활용되는 위성이 기존 1기에서 8기로 늘어난다.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 2A호에 해외 저궤도위성 7기를 더해 기존 위성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작은 산불을 찾아내고, 불이 번지는 경계인 '화선(火線)'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10일부터 이 같은 '다중위성 기반 산불 감시 정보'를 시범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2019년 7월부터 산불 감시에 활용해온 천리안위성 2A호에 미국과 유럽의 저궤도위성 7기를 추가로 활용한다.

추가되는 위성은 미국의 S-NPP와 NOAA-20·21, 유럽의 MetOp-B·C와 Sentinel-3A·3B 등이다. 이 가운데 5기의 자료는 국가기상위성센터가 직접 수신하고, 나머지 2기는 유럽기상위성센터를 통해 받는다.

저궤도위성을 추가하는 이유는 해상도 차이다. 천리안위성 2A호의 공간해상도는 2㎞로, 화소 하나가 약 400ha를 나타낸다. 해외 저궤도위성의 해상도는 375m~1.1㎞로 화소당 약 14~121ha를 관측할 수 있다. 기존보다 공간해상도가 약 3~28배 높다.

기상청은 해상도와 관측 시간이 서로 다른 위성자료를 겹쳐 분석하는 방식으로 산불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 작은 산불은 주변 지표면에서 발생하는 열과 신호가 섞이면서 천리안위성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웠지만, 해상도가 높은 저궤도위성 자료를 함께 활용하면 산불 신호를 보다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산불을 대상으로 한 검증에서 탐지율이 크게 높아졌다. 2025년 산불 317건 가운데 저궤도위성이 한반도를 통과한 시간에 발생한 205건을 분석한 결과, 1ha 미만 산불 탐지율은 천리안위성 단독 사용 때 1.3%에서 다중위성 활용 시 9.8%로 상승했다. 1~10ha 규모 산불도 탐지율이 12.5%에서 31.2%로 높아졌다.

여러 위성을 함께 활용하면 산불 발생 여부뿐 아니라 불길이 번지는 경계인 '화선(火線)'도 파악할 수 있다. 천리안위성은 한반도를 2분 간격으로 관측해 산불 발생과 지속 여부를 추적하고, 해외 저궤도위성은 한반도를 지날 때 상대적으로 높은 해상도로 화선을 포착한다.

다중위성 산불 감시 정보는 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에서 1시간마다 제공된다. 저궤도위성마다 한반도 통과 시간이 다른 점을 고려해 최근 12시간 동안 각 위성이 탐지한 산불 결과를 한 영상에 겹쳐 보여준다.
영상에서는 12시간 전 탐지 지점을 검은색으로 표시하고 현재 시각에 가까울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낸다. 이를 통해 산불이 어디서 시작해 어느 방향으로 번졌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쉬지 않고 지켜보는 천리안위성 2A호와 한반도를 지날 때마다 작은 불까지 가려내는 해외 저궤도위성이 만나 산불 피해를 최소화할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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