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릴열도가 러시아 땅? 日, 새 세계지도에 수정 요구
쿠릴 4개섬, 러시아 영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
日 "잘못된 인식 확산 우려"…운영자에 수정 요구
유엔 도법 권고안에는 일본 등 164개국 찬성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유엔총회가 각국에 사용을 권고한 새로운 세계지도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4개 섬이 러시아 영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되자 일본 정부가 수정 요구에 나섰다. 일본도 지도 도법을 권고한 유엔 결의안에 찬성했던 만큼 일본 내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NHK 등에 따르면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지도에는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 러시아 영토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있다. 지도 아래에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설명이 달렸다.
일본은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4개 섬을 일본 고유의 영토로 규정하고 러시아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해당 지도의 표시와 설명이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퀄 어스 도법 제창자가 공개한 지도에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는 표기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영토와 지리적 명칭에 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하지 않도록 재외공관을 통해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표기 수정을 요청했다"며 "일본의 입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필요한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 4일 각국 정부와 교육기관, 국제기구, 기술기업 등에 이퀄 어스 도법의 보급과 사용을 권고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일본을 포함한 164개국이 찬성했다.
일본 정부는 자국이 결의안에 찬성한 것과 문제가 된 지도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기하라 장관은 "유엔 결의안은 이퀄 어스라는 도법에 관한 것으로, 웹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을 포함해 이 도법으로 제작된 특정 지도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8년 개발된 이퀄 어스 도법은 고위도로 갈수록 면적이 실제보다 크게 과장되는 메르카토르 도법을 보완한 방식이다. 국가별 면적 비율을 보다 정확하게 나타내면서 대륙 형태의 왜곡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