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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체취 때문에 방 빼라니" 고시원 퇴거 통보받은 30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코골이 민원 이후 생활 습관까지 바꿨다는 30대 남성이 고시원으로부터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고시원에서 7개월째 지내고 있는 3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두 달 전 고시원 사장에게 "코를 고는 문제로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음이 취약한 고시원 환경을 고려해 코골이 방지 패치를 사용했고, 다른 사람들이 잠드는 시간에는 최대한 자지 않으려 하며 낮에 잠을 자는 식으로 생활 패턴도 바꿨다.

이후 추가로 들은 말이 없어 A씨는 문제가 정리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사장은 A씨에게 "이번 달을 끝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A씨가 "갑자기 통보하면 어떡하냐"고 묻자 사장은 "주변에 고시원이 있으니 잘 알아보면 괜찮은 곳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계약 종료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체취 문제도 언급됐다. A씨가 "코골이 때문에 또 민원이 들어왔냐"고 하자 사장은 "코골이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이야기하기 미안한데 체취가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A씨는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저한테 냄새가 난다는 말씀이냐"며 "더 자주 씻고 탈취제를 사서 뿌리겠다"고 했지만, 사장은 "안 없어진다"며 다른 고시원을 알아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장 다른 거처를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당장 형편이 여유롭지 않아서 이 정도로 월세가 저렴한 곳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아 멘탈이 붕괴된 상태"라고 했다.

최형진 평론가는 사전 안내 없이 계약 종료를 통보한 방식에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사전에 별다른 말 없이 갑자기 통보하는 것 자체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사장 입장에서는 그동안 민원을 계속 받아왔고 나름대로 설득하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코골이와 체취만으로 퇴거를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월세를 계속해서 안 내고 있다거나 술·담배를 많이 한다거나 친구들을 데려온다거나 하면 나가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코골이나 체취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노력하는 중인데 이렇게 시간도 여유롭게 안 주고 내쫓는 것은 너무 각박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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