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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추가인상 빨라지나… "명목 성장률 20% 웃돌고 물가도 압력"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내외 여건 검토해 시기·속도 결정"
중동전 긴장·반도체 호황 영향으로
물가 뛰고 집값·가계부채도 증가세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20%대의 이례적 명목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 압력, 빠른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0.25%p씩 연속으로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10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기준금리 운영에 대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2.0%)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제시했다.

한은은 "오름세가 지속되는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전쟁 긴장이 비용 압력을 다시 상승시킬지,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수 및 수요 측 물가 압력에 얼마나 어떤 속도로 파급될지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20%를 웃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 이후 처음 겪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근본을 바꾸고 있어 전망이 굉장히 어렵고, 통화정책도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리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물가다. 한은은 올해 매우 높은 명목 경제성장과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 전이 효과, 수요 측 압력 증대 등으로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2.0%)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3%대로 반등해 목표치를 웃돌았다. 최근 국제유가마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는 등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어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불안도 변수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두 차례 금리 인상의 영향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일부 취약부문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 정책 조합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은은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불확실성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가계대출도 증가 흐름을 보이는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단기적으로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은은 반도체기업의 성과급 등이 맞물려 주택 가격이 급등한 화성 동탄 등 '반도체벨트'를 사례로 들면서 "기업이익 개선과 명목임금 상승 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을 높여 주택 매입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벨트의 신고가 거래건수는 올해 상반기 2315건으로, 전년 동기(278건)의 8배에 달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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