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 올해가 정점"..한은이 경고한 3대 뇌관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내년부터 AI 투자 확대 속도 감소세
수익 불확실, 외부자금 의존이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전 세계 투자 확대 속도가 올해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AI 투자 특성상 금융여건이 악화되고 실제 수익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수익구조 불확실, 외부자금 의존, 재무위험 전이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주요 투자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AI 투자는 올해 정점에 이른다.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글로벌 AI 투자가 전년보다 79% 늘어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내년은 38%, 내후년은 16%로 증가율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도 올해는 95% 늘지만, 내년에는 39%, 내후년에는 13%로 증가율이 후퇴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리스크 요인으로 우선 AI 기업들의 수익성을 꼽았다. AI 기업들이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투자 수익성 검증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막대한 운영·투자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고성능 모델간 경쟁뿐 아니라 오픈소스·저가형 모델 확산이 서비스 가격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력 확보가 지연되거나 데이터센터가 예상만큼 활용되지 못할 경우 투자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취약성도 지적했다.
AI 빅테크들은 투자금을 내부 재원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워 외부 자금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조달 비용이 커졌고, 금리 인상 등 금융여건의 변화에 민감해졌다.
실제 빅테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을 크게 확대했는데, 일부 기업의 신용 위험도가 커졌다.
'판매자 금융' 위험도 지적했다.
판매자가 자사 제품을 구매할 업체에 자금을 대 주고 이것이 매출로 돌아오는 '판매자 금융'은 기업 간 재무위험을 전이시키고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엔비디아가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자금여력이 부족한 업체에 신용과 자금을 지원해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은은 "특수목적기구(SPV)로 인해 부채와 위험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여건이 악화되면 잠재된 부실위험이 일시에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