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 금값 됐다" 전선株가 환호 … 전력망 확대 수혜도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전선주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구리 수요를 자극하고 공급 차질까지 겹친 결과다. AI 투자 수혜가 반도체에서 전력 인프라로 확산될 수 있지만, 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에는 비용 부담이 커져 제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LS는 32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만에 10.79% 상승했다. 대한전선과 가온전선도 같은 기간 각각 20.38%, 10.76%의 상승을 기록했다.
전선주의 상승은 최근 구리 신고가 추세가 변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 일별 가격은 장중 톤당 1만4858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값은 1년새 약 47% 증가했고, 지난 2일 1만4227달러와 비교해도 일주일 만에 2.85% 올랐다.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3월 최저치(1만17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상승폭은 26.9%에 달한다.
전선업체는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는 계약을 통해 구리값 상승을 매출에 반영할 수 있다.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 증가까지 더해지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전기동(정제 구리)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금속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며 "미국이 정제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상에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되면서 여타 지역의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선업체가 원재료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면서 제조업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나서면 케이블 가격 상승 등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크게 치솟을 수 있다. 구리가 산업 전반에서 고루 쓰이는 만큼 원가 상승분이 최종 제품가격에 반영되면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