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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전략 요충지 모카 점령… 국제 유가 급등·긴장 고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예넨 사나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이 예넨 사나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으로부터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 항구 도시를 전격 점령했다고 군사 출처와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번 모카 함락으로 후티 반군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 무역로의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불과 75km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하게 됐다.

BBC방송은 후티 반군이 국제 항해선에 대한 위협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겨냥한 공격 위협이 재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사우디는 원유 수출을 홍해 경로에 크게 의존해 왔다.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 사우디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주일 전 후티 반군이 남서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한 이후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후티 점령 지역에 공습을 가했고, 후티 측은 사우디 남부 도시와 석유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모카 주민들은 지난 9일 예멘 정부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후티 대원들이 진입했으며, 많은 가구가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아무런 경고도 없이 점령당해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고, 길거리에 부상자들이 방치된 참혹한 상황 속에서 피난해야 했다"고 전했다.

많은 이재민들은 예멘 국제승인정부와 대통령리더십위원회(PLC)가 위치한 동부 아덴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후티 최고정치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적군의 결집을 적출한 후 서부 해안 지역의 충돌이 정지됐다"고 밝혔으며, 정부 측 친정부 국방부대 리더인 타레크 살라 역시 서부 해안 지휘본부를 안전한 곳으로 이전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친정부 측 군사 출처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모카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홍해의 주카르 섬도 로켓 포격과 보트를 이용한 상륙 작전으로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대통령리더십위원회 의장은 아랍 국가와 국제사회에 예멘 해안 보호와 국가 통제권 회복을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

4년간 유지되어 온 비공식 휴전은 지난 7월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사우디 공항과 석유 시설, 홍해 유조선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재개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양측의 보복성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면서 예멘 내전은 다시 대규모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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