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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탄도미사일 다시 생산 시작-WSJ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졸파가르' 미사일이 전시된 모습.EPA연합뉴스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 '졸파가르' 미사일이 전시된 모습.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전쟁 초기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집중 공습에도 불구하고, 축적된 부품과 지하 시설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재생산을 재개했다고 미국과 중동 고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국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발사 직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 미사일은 물론, 즉시 발사 상태로 보관이 가능한 고체연료 미사일의 조립 작업을 지하 시설에서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보 당국은 이란 동남부에 위치한 코지르 미사일 시설을 포함해 여러 지하 거점에서 미사일 조립 활동이 포착됐으며, 공습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조립 시설 구축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미사일방어제창협회(MDAA)의 탈 인바르 수석 분석가는 "공습이 멈춘 틈을 타 파손된 인프라를 복구하고 다른 국가에서 새 부품을 들여와 시설에 보관할 수 있다"며 "이란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재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극도로 천진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방부는 "미군은 이란의 드론, 탄도미사일 및 해군 산업 기반의 최대 90%를 파괴했으며 발사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켰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백악관 관계자 역시 미사일 재생산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으나 "이란의 핵시설은 완파되었고 군사력은 크게 약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전쟁 전 지하 시설에 대량으로 비축해 둔 완성형 탄두, 기체, 유도·제어 시스템 등 부품을 활용해 최소 수백 대에서 수천 대의 미사일을 재조립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당국자는 이란이 지난 6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종전 회담 시작을 위한 소규모 예비 합의를 체결한 이후 소량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최근 미군 기지와 함정을 향해 휴대성이 높고 정확도가 높은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과 집중공격용 탄두를 발사하는 등 다채로운 전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졌던 터널 입구 복구작업과 도로·교량 등 인프라 재건 속도 역시 이스라엘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파리 정치대학의 이란 전략 전문가 니콜 그라예브스키는 "시설과 미사일 자체를 파괴할 수는 있지만,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핵 프로그램보다 재생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하게 분산되어 있다"며 "이란이 분산된 복합 지하 인프라를 구축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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