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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에 나온 18억 아파트' 우르르…21대1 경매에 뛰어든 결과는 [르포]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 직접 참여해보니
최저감정가 대비 147% 낙찰에 '허탈'
"서울 경매시장 옥석 가리기 뚜렷"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법정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경매법정 모습. 사진=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112호 경매법정. 입찰접수를 10분가량 앞두고 유의사항 안내가 시작되자 문밖에서 경매 물건 목록을 살피던 사람들이 하나둘 법정으로 들어왔다. 안내가 끝나고 입찰개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참가자들은 입찰표와 보증금 봉투를 챙겨 서류 작성에 들어갔다.

법정에서는 30대 신혼부부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50·60대부터 어머니와 함께 온 딸, 경매 전문 대리인까지 연령과 참여 목적도 다양했다. 수십 명의 참가자 가운데 처음 경매에 나선 사람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도장을 어디에 찍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저도 처음이라 정확히 모른다"였다. 경매 경험이 많지 않은 실수요자들도 법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기자에게도 이날이 첫 경매 입찰이었다. 개인정보와 입찰가격을 적는 비교적 간단한 서류였지만, 작성하는 데만 20분 가까이 걸렸다. 입찰가를 잘못 적어 보증금을 잃은 사례를 다룬 과거 기사들이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숫자를 여러 차례 확인한 뒤에야 봉투를 접수함에 넣을 수 있었다.

이날 입찰한 물건은 사건번호 '2025타경103363',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 현대3차 아파트였다. 전용 85㎡ 규모로 최저매각가격은 11억1000만원이었다. 같은 단지 동일 면적이 지난달 기록한 최고 실거래가 18억2000만원보다 7억원 이상 낮았다.

입찰경쟁은 치열했다. 모두 21명이 응찰한 것이다. 낙찰가는 16억2999만9000원이었다. 최근 최고 실거래가보다 약 1억9000만원 낮았지만, 최저매각가격의 약 147%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한풀 꺾였지만 인기 물건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선별적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0%로 전월의 101.0%보다 4.0%p 하락했다. 낙찰가율이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99.3% 이후 5개월 만이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경매 열기가 전반적으로 다소 진정됐어도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아파트에는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며 "우량 물건을 중심으로 높은 낙찰가율이 형성되는 옥석 가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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