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양종희 연임 불발...KB금융, 차기 회장에 이재근 낙점(종합)
[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선택했다.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양종희 현 회장은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선택 이유로 제시했다.
■최대 실적에도 회추위 '변화' 선택
KB금융지주 회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추린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회장, 이재근 부문장 등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최종 투표를 통해 이 부문장을 낙점했다.
이번 인선은 양 회장의 연임을 예상했던 금융권의 관측을 뒤집은 결과다. 지난해 3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올해 3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잇따라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KB금융은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실제 양 회장 체제의 경영지표는 연임 기대를 뒷받침해왔다. KB금융은 2024년 5조782억원의 순이익으로 그룹 출범 이후 처음 연간 순이익 5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5조843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회추위는 현직 회장의 연임을 통한 경영 연속성보다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변화에 무게를 실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며 "이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최고경영자(CEO) 후보"라고 설명했다.
■성장동력 확보·주주환원 과제
이 부문장은 지주와 은행에서 재무·전략·영업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재무통'이다.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재무총괄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KB금융은 이 부문장이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에서는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치며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영업 현장 시스템화를 추진했다.
이 부문자은 2022년 당시 업계 최연소 은행장으로 발탁돼 2024년까지 3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회추위는 이 부문장이 은행장 재임 기간 이익 체질을 재설계해 국민은행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지주 부문장을 맡았으며, 현재 글로벌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금융(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출범을 앞둔 '이재근 체제'의 과제는 높아진 실적과 주주환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KB금융의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수 있도록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역량이 중요해진 셈이다.
아울러 KB금융이 마련한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도 이 부문장이 이끌어야 할 주요 과제다. KB금융은 △자산관리(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차별화된 중소법인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기업투자금융(CIB)·자본시장 협업 △보험 비즈니스 및 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AI 전환(AX) 가속화 등 5대 어젠다를 제시한 바 있다.
또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룹의 성장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부문장은 관계 법령에 따른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다음 달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정식 선임되면 11월 21일부터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