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해·호르무즈 '이중 봉쇄' 현실화…이란 전쟁 더 힘들어졌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후티반군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제권 강화로 미국의 대이란 작전 다른 암초 만났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2024년 1월25일 사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미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허공으로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진입로에 있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의 한 섬을 통제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AP 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이 지난 2024년 1월25일 사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지정한 미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허공으로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진입로에 있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의 한 섬을 통제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1일 전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권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작전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11일(현지시간) AFP·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예멘 항구도시 모카에 이어 홍해 연안의 두바브, 무라드까지 남진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 섬(아랍어 마윤 섬)을 장악했다.

페림 섬은 아프리카 대륙과 예멘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가장 좁은 지점에 위치한다. 이 섬을 점령하면 사실상 홍해를 드나드는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후티 반군은 페림 섬을 활용해 홍해를 오가는 해상 교통을 더욱 면밀히 감시하고,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에 의존하지 않고도 역내 선박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홍해 연안 탈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내 선박 통행을 통제하면 미국·이란 전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지난 7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 공습을 다시 강화하는 동시에 해협 남쪽에서 미군이 호위를 맡는 비공개 안전 항로를 운영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후티의 세력 확장은 미국의 대이란 공세를 복잡하게 만든다"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은 이란의 동맹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주요 해상 요충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통제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에서 홍해 선박 운항까지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해라는 제2의 수송로를 통한 원유 공급마저 줄어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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