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브리드에 가린 '진주'…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의 반전[시승기]

뉴스1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전측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전측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측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측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후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후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엔진룸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엔진룸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1열 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1열 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2열 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2열 내부 모습. 2026.9.3/뉴스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바람이 워낙 거세서일까. 가솔린 사륜구동(4WD)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연비와 유지비 부담이 크고 하이브리드보다 시끄러울 거란 인식이 강하다.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도 제원표만 봤을 땐 이런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공인 복합 연비가 9.8㎞/L로 하이브리드 E-테크(Tech) 모델 연비(15.7㎞/L)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랑 콜레오스가 2024년 9월 공식 출시된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7만 3087대가 판매됐지만 88.8%가 하이브리드에 치중된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로 장거리를 달려보니 예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도심에서는 연비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고속도로에서는 14㎞/L까지 올랐다. 엔진 소음과 진동도 기대 이상으로 잘 억제했다. 하이브리드에 가려졌지만, 부드러운 변속감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 정숙성과 승차감까지 두루 갖춘 숨은 '진주'였다.

지난 3일 경남 창원에서 경기 고양까지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모델 최상위 트림 에스카파드(Escapade)를 타고 약 370㎞를 주행했다. 창원, 고양의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를 두루 달리며 이 차의 성격을 살펴봤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크게 전륜구동(2WD)과 4WD로 나뉜다. 모두 볼보의 내연기관 기술력이 담긴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2㎏·m의 힘을 낸다. 4WD 모델에는 전륜구동(2WD) 모델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대신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보그워너 6세대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초기 반응은 다소 여유로웠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하면 한 박자 뒤에 힘이 붙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속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1.7톤이 넘는 차체를 넉넉하게 밀어냈다. 고속도로에 합류하거나 앞차를 추월할 때도 출력 부족을 전혀 느끼기 어려웠다.

8단 자동변속기는 힘을 빠르게 쏟아내기보다 부드럽게 전달했다.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도 변속 충격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변속기가 빠르게 낮은 단수로 전환해 엔진 회전수를 높이는데, 이 과정에서 동력이 갑작스럽게 전달되거나 차체가 울컥거리는 현상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서스펜션의 승차감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다. 요철과 방지턱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매끄럽게 흡수했지만, 요철과 방지턱을 통과한 이후 차체가 위아래로 여러 차례 출렁이는 현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면 상태에 따라 서스펜션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멀티 펑셔널펑셔널 바디(MFB·Multi-Functional Body)가 적용된 덕분이다.

사륜구동은 눈길이나 험로뿐 아니라 일상의 마른 도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속 직진 주행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묵직하게 붙어가는 느낌이었다. 곡선 구간에서는 뒷바퀴에 좀 더 많은 힘을 보내 네 바퀴 모두 노면을 안정적으로 붙잡았다. 가속하면서 코너를 돌아도 차체가 바깥으로 밀리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도로 상황에 맞게 앞·뒤 바퀴에 토크를 자동으로 배분한 결과다.

또 다른 반전은 정숙성이었다. 차에 처음 타서 시동을 걸어도 운전대와 시트를 통해 전달되는 엔진 진동은 거의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음과 노면 소음이 두드러지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대화할 수 있었다. 윈드실드와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풍절음도 시속 100㎞ 주행 시 듣기 어려웠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에 포함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실내에 배치한 3개의 마이크로 엔진과 타이어·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한 뒤 반대 음파를 내보낸다. 20인치 타이어 내부에도 폼 형태의 흡음재를 넣어 공명음을 줄였다. 다만 급가속 시에는 4기통 터보 엔진 특유의 '웅' 소리는 비교적 선명하게 들렸다.

연비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연비가 6㎞/L까지 떨어졌지만 일정한 속도로 달린 고속도로에서는 14㎞/L까지 올라왔다. 유지비 부담을 낮춰주는 혜택도 있다. 가솔린 2WD와 4WD 모두 저공해자동차 3종 인증을 받아 전국 주요 공영주차장에서 최대 50%, 공항 주차장에서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다.

도심 단거리 운전이 많다면 하이브리드가 합리적이겠지만, 장거리 운전이 많고 고속 안정성과 악천후 대응 능력을 중시한다면 가솔린 4WD도 충분히 설득력 있어 보였다. 그랑 콜레오스'가솔린 4WD 모델은 연비와 유지비, 정숙성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꽤나 균형 잡힌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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