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최대 10조원어치 주식 매각 계획
53조 빚내 AI 인프라투자하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 주식 매각으로 기업 신뢰에 영향줄까
[파이낸셜뉴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오는 10월 4일까지 오라클 주식 최대 5000만주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마감 당시 오라클 주식은 주당 150달러였던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각 규모는 약 75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렐리슨의 이번 주식 매각 계획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부채와 자본시장을 통해 400억달러(약 53조원)를 조달하겠다는 오라클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라클이 지난 6월 2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주식매각계획(10b5-1 trading plan)을 통해 엘리슨 의장이 10월 24일까지 최대 5000만주의 오라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식 매각이 이뤄졌는지 여부는 추후 SEC 공시를 통해 확인된다.
엘리슨 회장의 주식 매각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점이다.
오라클은 AI 열풍을 타고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거대 AI 인프라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오라클 실적발표에서 지난 분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74억달러(약 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1%, 직전분기 대비 93% 급증했다. 이 덕에 오라클 전체 매출도 193억달러(약 2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0% 늘었다. 오라클이 지난분기에 확보한 신규 계약도 300억달러(약 40조원) 늘었고, 전체 수주잔고는 6640억달러(약 892조원)로 불어났다.
문제는 성장을 위한 비용이다. 오라클은 AI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막대한 돈을 선투입하고 있다.
지난 분기 오라클의 자본지출은 285억달러(약 38조원)로 지난해 85억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오라클의 자유현금흐름은 54억달러(약 7조256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오라클은 FY2027에 900억~950억달러(약 121조~127조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계획이다. FY2026 설비투자액이 약 557억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대부분 AI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비용이다.
결국 오라클이 AI 사업에서 연간 30% 가까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지만, 투자가 2배나 늘어나면서, 미래 매출을 위해 선투입해야 자금도 막대하게 늘고 있는 구조다. 오라클은 막대한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올해들어 200억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완료했고, 올해 전체적으로 부채와 자본시장을 통해 400억달러(약 53조752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슨 의장은 오라클의 AI 인프라 사업 전환을 주도해 온 주인공이다. 지난해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엘리슨 의장의 개인주식 매각이 막대한 투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유치가 필요한 오라클의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엘리슨 의장은 이번 매각 이후에도 오라클의 최대 개인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오라클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구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