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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고속기동헬기 설욕, 軍 '기술 선택'에 달렸다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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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2030년대 후반 블랙호크 대체 전력화
시코르스키 '동축반전' X2 공동개발 제안
미군 '틸트로터' 밸러 선정에 설욕 포석 둬
KAI '시코르스키·벨·에어버스' 모두 협업

록히드마틴의 헬기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제시한 X2 고속중형기동헬기(HSMUH).
록히드마틴의 헬기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제시한 X2 고속중형기동헬기(HSMUH).

[파이낸셜뉴스]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헬기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우리나라에 고속중형기동헬기(HSMUH) 공동개발을 공개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 이전에 우리 군이 어떤 '기술방식'을 택할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美 외면 받은 시코르스키..설욕하려 韓 러브콜
14일 업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우리 군이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한다는 계획인 차세대 HSMUH 사업을 노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의 공동개발로 독자적인 헬기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면서다.

록히드마틴의 헬기사업 자회사 시코르스키의 딜런 랜디스 신사업개발부문 아태지역 총괄매니저는 지난 9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국방위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공동주최 세미나에서 'X2 HSMUH'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기술이전과 공급망 강화를 약속하면서다.

시코르스키는 두 달 전에도 같은 제안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램지 벤틀리 시코르스키 신사업 총괄이사는 국내 첨단무기체계 제조역량과 공급망을 호평하며 X2 HSMUH 설계·생산·군수지원 등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코르스키가 이처럼 러브콜을 보내는 배경에는 '설욕전'이 있다. 과거 2022년 미국 육군은 차세대 장거리 강습헬기(FLRAA) 사업에서 벨텍스트론의 V-280 밸러를 선정했다. 시코르스키의 디파이언트-X는 선택받지 못했다.

軍 선택지 동축반전·틸트·혼합..KAI 모두 준비중
시코르스키와 벨사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방식이다. 벨사는 '틸트 로터', 시코르스키는 '동축 반전 로터'다. 틸트 로터는 양 날개 끝에 대형 로터를 단 형태다. 이착륙 시에는 수직, 비행 중에는 수평으로 회전축을 맞춰 수직 이착륙과 고속비행을 가능케 한다. 시코르스키는 로터 한 쌍을 붙이고, 추진력을 만들기 위해 꼬리에 푸셔 프로펠러를 더한 것이다. 두 로터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해 양력을 얻는 방식이다.

미군이 밸러를 택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성능 차이에 주목이 쏠린 바 있다. 시험비행에서 시코르스키의 X2의 순항속도는 최대 시속 468km, 밸러는 560km를 기록했다.

우리 군은 블랙호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UH-60을 대체할 신형 헬기를 찾고 있다. 2030년대 후반 전력화 목표다. 시코르스키가 기술이전을 포함한 공동개발을 공개 제안하며 포석을 두는 이유다.

관건은 우리 군이 어떤 기술방식을 택하느냐다. 동축 반전과 틸트 로터, 또 두 방식을 혼합해 메인로터·고정식 날개·푸셔 프로펠러로 구성한 복합방식 중에서다. 이에 KAI는 시코르스키와 벨, 복합방식을 제조하는 에어버스 헬리콥터 모두와 협업해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본지에 "해외업체들 모두 본사와 협업하고 있지만 우리 군이 기술방식을 정하지 않아 고속중형기동헬기 사업에서 어느 곳이 선정될지는 가늠키 어렵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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