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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운전대 잡은 AI… '8개의 눈'으로 서울 도심 주파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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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아트리아 AI'
1대당 주 80시간 데이터 모아
SDV 자율주행 레벨2++ 실현
판교~올림픽대교~광화문 달려
2028년부터 車에 순차적 탑재
"느려도 주행·주차 완성도 집중"

현대차그룹이 지난 11일 경기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처음 공개한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Atria) AI'를 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주행하는 영상.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 11일 경기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처음 공개한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 '아트리아(Atria) AI'를 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주행하는 영상.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성남(경기)=김동찬 기자】"바퀴 없는 자동차를 생각하기 어려운 것처럼, 자율주행은 자동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본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 판교 포티투닷(42dot)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 없는 차는 앞으로 팔기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 경쟁력의 축으로 데이터를 택했다. 이날 방문한 '비히클 워크샵'에는 도로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로 학습한 기술을 다시 검증받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 중에는 서울 도심을 운전자 개입 없이 통과한 아이오닉 6도 보였다. 윈드실드에 2개, 측면에 4개, 앞뒤 어안렌즈로 2개. 총 8개에 달하는 카메라와 전방 범퍼의 레이더 1개가 도심을 읽어낸 이 차의 눈이었다.

■판교 자율주행 개발 현장 공개

비히클 워크샵은 개발 중인 차량과 기술이 모인 보안시설로, 소프트웨어로 짠 기술이 실제 차량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첫 관문이다. 새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도로에 나가기 전 기능 실행과 제어기 통신을 빠르게 훑는 '스모크 테스트'를 여기서 거친다. 박지열 포티투닷 자율주행 테스트 담당 TL은 "이 검증을 통과한 차량이 비로소 실제 도로에서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6에 탑재된 센서가 수집한 정보는 글러브박스의 고성능 차량용 컴퓨터가 처리한다. 포티투닷은 이런 테스트카를 20여대 운영하며, 자율주행 전용은 10~20대 수준이다.

옆에 선 아이오닉 5는 성격이 달랐다. 루프에 라이다가 얹혀 외관부터 확연히 구분됐다. 자체 자율주행 인공지능인 '아트리아(Atria) AI'를 학습시킬 데이터를 모으는 수집 전용차로,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카메라 12개와 라이다 1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싣는다. 이런 차 40여대가 주야간으로 돌며 한 대당 주당 80시간 넘는 데이터를 모은다.

정성균 포티투닷 GL은 "수집 데이터의 절반가량이 직선 차로 정속 주행처럼 비슷한 장면"이라며 "엣지 케이스는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몰라 수집 차량 수가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테스트베드 차량이 서울 도심을 주행하는 영상도 처음 공개했다. 기술 수준은 레벨 2++로, 판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동작대교·숭례문·광화문까지 달렸다.

■"전략적으로 늦춰"…2029년 승부수

전략은 투 트랙이다.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얹어 2028년 상반기 레벨 2+, 같은 해 하반기 레벨 2++ 양산차를 내놓고, 자체 개발한 아트리아 기반 레벨 2++는 2029년 하반기로 잡았다. 양산 센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10' 기준에 맞춰 카메라 10개와 전방 레이더 1개, 초음파 센서 12개로 구성한다.

라이다는 당분간 빠진다. 포티투닷 대표이자 테슬라 오토파일럿 초기 개발과 엔비디아 인지 조직을 거친 박 사장은 "안전을 위한 센서 리던던시가 중요한 만큼 레벨 3를 고려하면 라이다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며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영상 속 기술이 양산까지 3년 넘게 걸리는 이유도 이날 공개됐다. 박 사장은 "총력을 다하면 더 빨리 할 수도 있지만 전략적으로 일정을 늦춰 잡았다"며 "지금 서둘러 내놓으면 어정쩡한 레벨 2++를 양산하게 된다"고 했다. 권정현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부사장)은 "2027년까지 주행·주차 기능 완성도를 높이고, 2028년 한 해는 엣지 케이스를 모으는 기간, 2029년은 국내와 북미·유럽 안전 인증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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